9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 5년5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이미연 2020. 10.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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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5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서울은 전달보다 상승폭 줄어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이 5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12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전세매물 부족 여파 등으로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도 0.13% 상승했다.

임차인 보호를 위해 시행된 새 임대차 법에 따라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물건이 부족해졌고, 새로 임차인을 받는 집주인들은 미리 보증금을 올리는 바람에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세매물 부족으로 월세가격도 오르고 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종합 전세가격은 지난달 0.53% 올라 전달(0.44%)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15년 4월(0.59%)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 전세가격은 0.65% 상승하며 전달(0.54%)보다 오름 폭이 더 커졌다. 이는 2015년 6월(0.72%)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고폭으로 오른 상승률이다.

경기도는 0.85% 올라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 상승을 기록했고, 인천도 0.52%로 전달(0.17%)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

서울은 0.41%로 전달(0.43%)대비 소폭(0.02%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서초구(0.63%), 송파구(0.59%), 강남구(0.56%), 강동구(0.54%) 등 '강남 4구'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성동·노원·동대문구(0.49%), 마포구(0.44%), 구로구(0.37%) 등도 오름 폭이 큰 폭에 속했다.

경기·인천은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교통 등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5대 광역시 전세가격 모두 전달보다 올랐다. 울산이 0.96%에서 1.40%로, 대전이 0.97%에서 1.01%로 각각 오르며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0.16%에서 0.25%로, 대구는 0.17%에서 0.36%로, 광주는 0.09%에서 0.18%로 각각 상승 폭을 키웠다.

세종시는 지난달 전세가격이 5.6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5.78%)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셋값이 26.23% 폭등한 바 있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3% 상승했다. 서울(0.10%)은 전세가격 상승과 동반해 주거·교통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경기(0.23%)는 전세매물 부족 영향으로 월세 수요가 증가하며 개발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인천(0.09%)은 출퇴근이 용이한 역세권 주변과 학군이 양호해 월세 수요 꾸준한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 세종(1.08%)은 전세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월세수요가 증가했으며, 울산(0.43%)은 거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0.42% 올라 전달(0.47%)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수도권은 0.52%에서 0.43%로, 서울은 0.42%에서 0.27%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방도 0.43%에서 0.41%로 줄었고, 5대 광역시(0.44%→0.62%)와 8개도(0.26%→0.21%) 역시 오름폭이 전달보다 줄었다.

세종시는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3.83%로 전달(7.6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은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강화한 7·10 대책과 8·4 공급대책, 코로나 19 재확산 등 영향으로 주택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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