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일주일, 전셋값 더 뛰었다..서울 58주째 상승

성유진 기자 2020. 8.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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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송파구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란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이번 주 전국 각지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58주 연속 올랐고, 경기도 역시 0.29%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과 대전·울산·충남 등에서도 전셋값이 급등하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20% 올랐다.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이 0.20%를 넘긴 것은 2015년 10월 마지막 주(0.20%) 이후 약 5년 만이다.

◇서울 58주 연속 상승… 수도권 전세난 가중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을 표시한 지도. 붉은 지역은 전셋값이 한주 동안 0.25% 이상 오른 곳들이다. /한국감정원 제공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상승하며 지난주(0.14%)보다 더 크게 올랐다. 지난해 12월 말(0.19%)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감정원은 “임대차보호법 시행과 저금리 기조,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 현상 지속되고 있다”며 “역세권과 학군이 양호한 지역,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의 상승폭이 컸다. 강동구(0.31%)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위주로 올랐다. 학군 수요가 꾸준한 강남구(0.30%)는 임대차법 영향에다 재건축 거주 요건이 강화되며 전세 매물이 실종 상태다. 실제 최근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서 기존 세입자를 내보내고 집주인이 들어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송파구(0.30%)와 서초구(0.28%) 역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강북권에선 성동(0.23%)과 마포(0.20%) 등이 많이 올랐다.

경기도는 이번 주 0.29% 올라 전주(0.2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수원 권선구(0.66%), 용인 기흥구(0.64%), 구리시(0.62%) 등에서 전셋값이 급등했다.

◇세종 전셋값 2.41% 급등… 전국 대부분 올라

지방 도시들의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세종은 이번 주 2.41% 올라, 올 들어서만 벌써 19.15% 상승했다. 세종시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은 올해부터 입주물량이 많이 줄어드는데, 여기에 임대차법까지 나오면서 전세 매물이 더 줄었다”며 “단지마다 5000만원 이상씩 가격이 뛰었다”고 했다.

대전(0.45%)·울산(0.33%)·충남(0.25%) 등도 크게 상승했다. 이번 주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세가격이 떨어진 곳은 제주도(-0.04%)가 유일했다.

◇태릉골프장 옆 ‘갈매지구’ 집값 상승… 세종도 또 올라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의 한 아파트. 정부가 태릉골프장에 1만가구를 짓겠다고 밝히면서, 바로 옆 갈매지구 아파트값이 들썩였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올라,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다주택자 종부세와 취득세 등이 인상되고, 정부가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놓으며 시장이 숨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역시 0.18% 상승해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구리시(0.48%)는 지난주(0.30%)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는데, 태릉골프장 개발 영향을 받은 갈매지구 집값이 오른 영향이라고 한국감정원은 설명했다.

세종시는 여당에서 ‘행정수도 이전론’을 들고 나온 이후 집값이 계속 뛰고 있다. 이번 주 2.77% 오르며 지난주(2.95%)에 이어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감정원은 “정부부처 이전 논의에 따른 가격상승 기대감 높아지며 새롬·보람동 등 전 지역에서 올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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