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쏟아내도.. 집값 상승 전망지표는 역대 최고치 육박

김은정 기자 2020. 7. 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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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투자(전세 끼고 집을 사는 것) 방지책을 담은 6·17 대책과 취득세·보유세·양도세율을 모조리 올리는 7·10 대책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집값에 대한 국민의 심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 대책이 나올수록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13포인트 급등한 12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에 16포인트 오른 이후 두 달 연속 가파른 오름세다.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던 2018년 9월 수치(128포인트)에 3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물가수준전망과 임금수준전망 등 전반적인 물가에 대한 인식도 6월 대비 이번 조사에서 각각 3포인트와 5포인트 올랐지만, 가장 많이 오른 건 역시 주택가격전망이었다. 이 수치가 기준점인 100을 넘어 125를 기록했다는 것은 "1년 뒤 주택가격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 사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2008년 7월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이래 주택가격전망 CSI가 가장 높았던 때는 2018년 9월이다. 공교롭게 이때도 대대적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당시 종부세 인상안 등을 담은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오히려 주택 가격 상승 심리는 더욱 불이 붙었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자체가 오르고 있고,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상황이어서 주택가격전망 지수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생활 형편과 전망, 가계 수입 전망, 향후 경기 판단 등을 종합한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달 84.2포인트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가 극심했던 지난 4월 70.8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77.6포인트), 6월(81.8포인트), 7월(84.2포인트) 석 달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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