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성역화` 비판한 한동훈 "계엄 막자 배신이란 후보들은 뭐했나"

한기호 2025. 4. 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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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SBS라디오서 "국힘 쇄신·개혁 노력…특권 내려놓기, '여사문제' 지적하다 공격받아"
"자유민주·공화주의라면 12·3 계엄 저지 당연, 이재명 공격 막을 사람 저밖에 안남았다"
"87체제 핵버튼 누른 尹·明, 국민 '둘다 극복' 원하셔"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4월1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캠프 제공·연합뉴스>
지난 4월11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 인근에 도착한 뒤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선물받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12·3 비상계엄 위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에 도전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 배경에 김건희 여사 비위의혹 대응 입장차가 적잖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 탄핵 무조건 반대, 계엄 옹호' 논란이 끊이지 않은 강성 친윤(親윤석열)계 주자군도 정면 겨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해)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었고, 끝난 다음 물러났다. 그 다음 다시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63%의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고, 사실 대통령(이하 윤 전 대통령 지칭)도 저를 반대하고 많은 기득권 정치인들이 반대하는 상황 속에서도 제가 당선됐다"며 "그러고 나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고통스럽지만 앞장서서 막았다"고 말했다.

또 "여러 차례 이 당을 어떻게든 쇄신하고 개혁해보려 노력했다. 불체포특권 등을 포함해 공천 당시엔 공천장 자체에 '(국회의원)특권 내려놓기'를 얘기했다. 그리고 당대표가 된 이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우리 당에서 완전히 성역으로 여겨 말 한마디도 못하는 문제점들을 용기있게 지적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여러 가지 공격도 받고 '김옥균(3일 천하) 프로젝트'까지 당했다가 결국 계엄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가 대선후보가 돼서 여기서 우리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 당의 개혁과 쇄신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치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한 한 전 대표는 "저희는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지향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당이다.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불법계엄을 하더라도, 우리 당과 진영이 손해를 보더라도 막아내는 책임감을 가진 정당이다.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한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막은 정당이어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이 우리 당을 공격할 게 뻔하지 않느냐"며 "그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저밖에 안 남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계엄 저지'를 내세워야 더불어민주당에 반격할 수 있단 취지로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보면 윤 전 대통령만 탄핵한 게 아니다. 아주 이례적으로 이재명 민주당의 전횡도 강력하게 질타했다"며 "그만큼 하나의 축이었단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제 남은 극복 대상은 민주당인데 이 부분을 지적하려면 '계엄을 저지한 정당'이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3일 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 담화 직후 낸 '국민의힘 당대표 한동훈' 명의의 입장문으로 비상계엄 저지를 공식화한 점을 들어 "우리 국민의힘은 적어도 이 계엄 정국과 탄핵 정국에서 국민들에게 중심을 지켰다고 말할 수 있는 분명한 단서"라며 "저는 그걸 상징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심판 기간 '탄핵 기각·각하'만 주장하거나 '계몽령' 선동에도 어울린 주자군에 관해선 냉랭한 시각을 보였다. 그는 "다른 후보들 인터뷰를 제가 좀 봤다. 누구라고 지적은 안 하겠는데 그(비상계엄·탄핵 입장) 질문 나오니까 도망가시더라"라며 "지금 계엄과 탄핵 때문에 된 선거인데 그 입장을 떳떳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 앞에 설 수 있나. 당내 경선만 있나. 차라리 '계엄 옹호한다' 이러든가"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파면 일주일 만에 퇴거한 윤 전 대통령이 '새로운 길을 찾겠다', '다 이기고 돌아왔다', '대통령 5년 하든 3년 하든' 등 발언으로 지지자 편향·사저 정치 논란을 낳자 "그런 말씀을 국민께서 좋게 보시진 않았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금은 어떻게든 국민의 선택과 마음을 얻어 승리해야 되는 시점"이라며 "우리 모두가 대통령님 포함해 '이기는 선택'을 해야될 때"라고 에둘러 충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의 갈등 근본 원인에 김 여사가 있다는 해석이 있다'는 물음엔 "제가 김 여사님에 관한 여러 가지 우려라든가 나오는 사실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통령님이나 대통령실에 문제제기를 많이 한 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보정해보려고 공개적으로도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정부가 정말 잘되길 바란 것도 있고 저는 대통령님과 좋은 기억도 참 많아서"라고 털어놨다.

또 "저는 윤 전 대통령이 정말 성공한 정부를 이끌길 바랐는데, 군데군데 나왔던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국민들의 감정을 다치게 했고, 그걸 대통령께서 인정하지 않으셨다. 그렇지만 문제는 대통령이 인정하는지가 아니라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갈등이란 점들이 이런 면에서 참 아쉽다"고 했다.

'배신자 공세'도 고려한 듯 한 전 대표는 "지금 후보 나오신 분들도 마찬가지다. 저는 그분들이 그때(김 여사 리스크가 불거질 때) 뭐했는지 묻고 싶다"며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정말 심각하게 문제 제기하고 대통령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설득, 강하게 제지했다면 바로잡혔을 거다. 오히려 그때 옆에서 탬버린 치면서 응원하고, 그냥 '한동훈이 저러는 건 당신을 배신하는 거다' 부추겼던 사람들이 정말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비상계엄 저지에 관해서도 그는 "일각에서 '배신자' 얘기도 하는데 저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 하셔도 막는다. 그건 '그래야 하는 것'이다.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 있다. 가슴 아프더라도 불법계엄을 하면 민주주의자가 막지, 안 막나"라면서 "저한테 막 '배신자' 그러는 분들께도 물어봤다. '그러면 (12월3일 밤) 10시 반에 당신이 내 위치에 있었으면 (계엄을) 막을 건가, 안 막을 건가. 말들을 못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특히 "(계엄에) 말을 못하는 것 자체도 문제라고 본다. 막아야죠. 두번 생각할 게 뭐가 있나"라며 유혈사태와 증시 붕괴를 막은 점도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 대응 전략으론 "4개월여 동안 한쪽에선 윤 전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했고 또 한쪽에선 30번 넘게 이 전 대표가 탄핵에 나라의 발목을 잡았다"며 "87체제 헌법에서 몇십년 동안 계엄과 탄핵 '핵폭탄 버튼'을 서로 누르진 않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재명 세상을 열어 이런 잔인한 세상을 더 잔인하게 만들기를 국민께서 바라시겠나. 그렇지 않다. 국민께선 '둘 다 극복'하길 바라시고, 저는 그 두분 다 극복할 수 있는 정치인생을 살아왔다"고 피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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