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성역화` 비판한 한동훈 "계엄 막자 배신이란 후보들은 뭐했나"
"자유민주·공화주의라면 12·3 계엄 저지 당연, 이재명 공격 막을 사람 저밖에 안남았다"
"87체제 핵버튼 누른 尹·明, 국민 '둘다 극복' 원하셔"


'12·3 비상계엄 위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에 도전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 배경에 김건희 여사 비위의혹 대응 입장차가 적잖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 탄핵 무조건 반대, 계엄 옹호' 논란이 끊이지 않은 강성 친윤(親윤석열)계 주자군도 정면 겨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해)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었고, 끝난 다음 물러났다. 그 다음 다시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63%의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고, 사실 대통령(이하 윤 전 대통령 지칭)도 저를 반대하고 많은 기득권 정치인들이 반대하는 상황 속에서도 제가 당선됐다"며 "그러고 나서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고통스럽지만 앞장서서 막았다"고 말했다.
또 "여러 차례 이 당을 어떻게든 쇄신하고 개혁해보려 노력했다. 불체포특권 등을 포함해 공천 당시엔 공천장 자체에 '(국회의원)특권 내려놓기'를 얘기했다. 그리고 당대표가 된 이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우리 당에서 완전히 성역으로 여겨 말 한마디도 못하는 문제점들을 용기있게 지적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여러 가지 공격도 받고 '김옥균(3일 천하) 프로젝트'까지 당했다가 결국 계엄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이어 "제가 대선후보가 돼서 여기서 우리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 당의 개혁과 쇄신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치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한 한 전 대표는 "저희는 자유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지향하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당이다.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불법계엄을 하더라도, 우리 당과 진영이 손해를 보더라도 막아내는 책임감을 가진 정당이다.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한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막은 정당이어야 한다. '이재명 민주당'이 우리 당을 공격할 게 뻔하지 않느냐"며 "그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저밖에 안 남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계엄 저지'를 내세워야 더불어민주당에 반격할 수 있단 취지로 "헌법재판소 결정문을 보면 윤 전 대통령만 탄핵한 게 아니다. 아주 이례적으로 이재명 민주당의 전횡도 강력하게 질타했다"며 "그만큼 하나의 축이었단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제 남은 극복 대상은 민주당인데 이 부분을 지적하려면 '계엄을 저지한 정당'이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3일 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 담화 직후 낸 '국민의힘 당대표 한동훈' 명의의 입장문으로 비상계엄 저지를 공식화한 점을 들어 "우리 국민의힘은 적어도 이 계엄 정국과 탄핵 정국에서 국민들에게 중심을 지켰다고 말할 수 있는 분명한 단서"라며 "저는 그걸 상징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탄핵심판 기간 '탄핵 기각·각하'만 주장하거나 '계몽령' 선동에도 어울린 주자군에 관해선 냉랭한 시각을 보였다. 그는 "다른 후보들 인터뷰를 제가 좀 봤다. 누구라고 지적은 안 하겠는데 그(비상계엄·탄핵 입장) 질문 나오니까 도망가시더라"라며 "지금 계엄과 탄핵 때문에 된 선거인데 그 입장을 떳떳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후보가 어떻게 국민 앞에 설 수 있나. 당내 경선만 있나. 차라리 '계엄 옹호한다' 이러든가"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파면 일주일 만에 퇴거한 윤 전 대통령이 '새로운 길을 찾겠다', '다 이기고 돌아왔다', '대통령 5년 하든 3년 하든' 등 발언으로 지지자 편향·사저 정치 논란을 낳자 "그런 말씀을 국민께서 좋게 보시진 않았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금은 어떻게든 국민의 선택과 마음을 얻어 승리해야 되는 시점"이라며 "우리 모두가 대통령님 포함해 '이기는 선택'을 해야될 때"라고 에둘러 충고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과의 갈등 근본 원인에 김 여사가 있다는 해석이 있다'는 물음엔 "제가 김 여사님에 관한 여러 가지 우려라든가 나오는 사실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통령님이나 대통령실에 문제제기를 많이 한 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보정해보려고 공개적으로도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정부가 정말 잘되길 바란 것도 있고 저는 대통령님과 좋은 기억도 참 많아서"라고 털어놨다.
또 "저는 윤 전 대통령이 정말 성공한 정부를 이끌길 바랐는데, 군데군데 나왔던 김 여사 관련 이슈들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국민들의 감정을 다치게 했고, 그걸 대통령께서 인정하지 않으셨다. 그렇지만 문제는 대통령이 인정하는지가 아니라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갈등이란 점들이 이런 면에서 참 아쉽다"고 했다.
'배신자 공세'도 고려한 듯 한 전 대표는 "지금 후보 나오신 분들도 마찬가지다. 저는 그분들이 그때(김 여사 리스크가 불거질 때) 뭐했는지 묻고 싶다"며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정말 심각하게 문제 제기하고 대통령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설득, 강하게 제지했다면 바로잡혔을 거다. 오히려 그때 옆에서 탬버린 치면서 응원하고, 그냥 '한동훈이 저러는 건 당신을 배신하는 거다' 부추겼던 사람들이 정말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비상계엄 저지에 관해서도 그는 "일각에서 '배신자' 얘기도 하는데 저는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 하셔도 막는다. 그건 '그래야 하는 것'이다.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 있다. 가슴 아프더라도 불법계엄을 하면 민주주의자가 막지, 안 막나"라면서 "저한테 막 '배신자' 그러는 분들께도 물어봤다. '그러면 (12월3일 밤) 10시 반에 당신이 내 위치에 있었으면 (계엄을) 막을 건가, 안 막을 건가. 말들을 못 하더라"라고 지적했다.
특히 "(계엄에) 말을 못하는 것 자체도 문제라고 본다. 막아야죠. 두번 생각할 게 뭐가 있나"라며 유혈사태와 증시 붕괴를 막은 점도 강조했다. 이재명 전 대표 대응 전략으론 "4개월여 동안 한쪽에선 윤 전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했고 또 한쪽에선 30번 넘게 이 전 대표가 탄핵에 나라의 발목을 잡았다"며 "87체제 헌법에서 몇십년 동안 계엄과 탄핵 '핵폭탄 버튼'을 서로 누르진 않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재명 세상을 열어 이런 잔인한 세상을 더 잔인하게 만들기를 국민께서 바라시겠나. 그렇지 않다. 국민께선 '둘 다 극복'하길 바라시고, 저는 그 두분 다 극복할 수 있는 정치인생을 살아왔다"고 피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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