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언감생심"..다세대·연립도 '전세난'
정두리 2020. 7. 27. 19:24
가을 이사철 서울 주택 전세대란 본격화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이 빌라까지 연쇄작용
전세→반전세→월세 밀려나자 빌라까지 수요 전환
"임대차3법 시행되면 장기적으로 공급 우려"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이 빌라까지 연쇄작용
전세→반전세→월세 밀려나자 빌라까지 수요 전환
"임대차3법 시행되면 장기적으로 공급 우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아파트 전세는 씨가 말랐다. 반전세, 월세가 부담스러워 빌라까지 눈을 낮췄는데 마땅한 매물이 보이질 않는다.”
올해 하반기들어 서울의 전세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가오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강남은 물론 강북권까지 매물이 급격하게 줄면서 전세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아파트를 넘어 다세대·연립주택 등 비(非)아파트까지 전세난이 옮겨붙고 있다. 연이은 규제 부작용이 결국 서민들의 보금자리인 다세대·연립까지 연쇄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빌라 보증금 1년에 1500만원 넘게 상승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전세금이 급등한 데 이어 빌라 같은 다세대·연립도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의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면적별 전세보증금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6월 전용 30㎡ 이하 서울 다가구·빌라·다세대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467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당시 1억3275만원과 비교하면 약 1398만원 상승한 셈이다.
전용 30~60㎡의 경우 6월 기준 다가구·빌라·다세대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7176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5735만원 대비 1441만원 올랐다. 3~4인 가구가 거주하는 전용 60~85㎡는 지난해 6월 2억289만원에서 올해 6월 2억2041만원으로 1752만원까지 늘어났다. 다양한 면적형에서 매달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 품귀로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다세대·연립 전세금까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거주 요건 강화와 등록임대사업제도의 폐지 등으로 집주인들의 자가 입주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들기 시작한 탓이다. 아울러 6·17 부동산대책에 따라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매하는 1주택자는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게 하면서 대출 회수 영향을 받지 않는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금까지 자극을 줬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에 비해선 전셋값 상승 폭이 작지만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상승분은 서민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면서 “여기에 더해 아파트에 밀려나는 사람들도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전셋값은 계속 오름세”고 설명했다.
전세 품귀현상이 빌라까지 ‘연쇄작용’
더욱이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매물도 갈수록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매매거래는 늘지만 상대적으로 전세거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이날 기준 6150건으로 집계돼 2018년 3월 매매량 5950건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다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난 비아파트 시장을 투자처로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6월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전세 거래량은 311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의 7561건보다 58.7% 감소한 수치다.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4월에는 5889건까지 내려가다가 5월에는 6300건으로 반등했지만 6월의 5630건부터 가파른 하락세다.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이 4000건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12월의 3773건 이후 처음이다. 다만 서울시의 실거래 자료는 거래일 이후 30일 내 신고하게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거래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전세 매물 부족현상은 아파트가 뚜렷하지만 다세대·연립 시장도 상황으로 마찬가지”라면서 “대출규제나 실거주 요건 충족 등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파트쪽에서 전세매물이 회전이 되지 않는다면 신축 연립이나 빌라로 연쇄 작용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확산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혼란 속에 전세 재계약을 하는 비율도 높아지며 전체적으로 매물이 줄다 보니까 아파트에서 찾지 못한 수요가 빌라까지 넘어갈 수 있다”면서 “이런 수요자들은 반전세, 월세를 찾다가 이조차 감당이 안되는 경우”라고 우려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이 급격히 줄어들고 전세금이 급등한 데 이어 빌라 같은 다세대·연립도 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의 서울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 면적별 전세보증금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6월 전용 30㎡ 이하 서울 다가구·빌라·다세대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467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당시 1억3275만원과 비교하면 약 1398만원 상승한 셈이다.
전용 30~60㎡의 경우 6월 기준 다가구·빌라·다세대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7176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5735만원 대비 1441만원 올랐다. 3~4인 가구가 거주하는 전용 60~85㎡는 지난해 6월 2억289만원에서 올해 6월 2억2041만원으로 1752만원까지 늘어났다. 다양한 면적형에서 매달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 품귀로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풍선효과로 다세대·연립 전세금까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거주 요건 강화와 등록임대사업제도의 폐지 등으로 집주인들의 자가 입주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들기 시작한 탓이다. 아울러 6·17 부동산대책에 따라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매하는 1주택자는 전세자금대출을 회수하게 하면서 대출 회수 영향을 받지 않는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가격과 함께 전세금까지 자극을 줬다는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에 비해선 전셋값 상승 폭이 작지만 매년 1000만원이 넘는 상승분은 서민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면서 “여기에 더해 아파트에 밀려나는 사람들도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전셋값은 계속 오름세”고 설명했다.
전세 품귀현상이 빌라까지 ‘연쇄작용’
더욱이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매물도 갈수록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매매거래는 늘지만 상대적으로 전세거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이날 기준 6150건으로 집계돼 2018년 3월 매매량 5950건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다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난 비아파트 시장을 투자처로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6월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전세 거래량은 3119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의 7561건보다 58.7% 감소한 수치다.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은 지난 2월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4월에는 5889건까지 내려가다가 5월에는 6300건으로 반등했지만 6월의 5630건부터 가파른 하락세다. 서울 지역 다세대·연립 전세 거래량이 4000건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12월의 3773건 이후 처음이다. 다만 서울시의 실거래 자료는 거래일 이후 30일 내 신고하게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거래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전세 매물 부족현상은 아파트가 뚜렷하지만 다세대·연립 시장도 상황으로 마찬가지”라면서 “대출규제나 실거주 요건 충족 등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아 공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파트쪽에서 전세매물이 회전이 되지 않는다면 신축 연립이나 빌라로 연쇄 작용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현상이 앞으로도 확산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혼란 속에 전세 재계약을 하는 비율도 높아지며 전체적으로 매물이 줄다 보니까 아파트에서 찾지 못한 수요가 빌라까지 넘어갈 수 있다”면서 “이런 수요자들은 반전세, 월세를 찾다가 이조차 감당이 안되는 경우”라고 우려했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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