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주택거래 두배 폭증..실수요자 '패닉바잉' 잇따라
6·17대책 전혀 영향 못줘
한달도 안돼 7·10대책 초래
전국 상반기 주택 매매 거래로 따져봐도 62만878건을 기록해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전년 동기(31만4108건)보다 97.7%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선 앞으로 집을 사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패닉바잉(panic buying·공포매수)'이 나타나면서 6월을 정점으로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런 수도권과 지방의 과열과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시장은 더 과열됐다는 점이다. 결국 시장에선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예고하며 '집을 사지 말라'고 보낸 메시지가 국민에겐 '빨리 집을 사라'는 것으로 해석돼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6·17 대책 발표 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7·10 대책이 등장한 것도 이 같은 과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택거래동향'에 따르면 6월 서울 주택 거래량은 1만9493건을 기록했다. 전달(1만255건)보다 89.8% 늘었고, 작년 같은 달(8990건)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합한 수도권 거래량은 더 크게 늘었다. 6월 7만5534건으로 전달(4만228건)보다 87.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2만6944건)과 비교하면 무려 180.3% 급증했다. 경기도가 4만3596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5%, 인천이 1만2115건으로 173% 급등했다.
전국적으로 봐도 주택 매매 거래는 큰 폭 증가했다. 지방에서 6만3044건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2만7949건) 대비 125% 상승했다. 세종이 16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11% 급증했고, 충북(211.6%) 부산(184.7%) 울산(161.5%) 대전(152.7%) 등도 작년보다 거래가 큰 폭 늘었다.
이에 힘입어 전국적으로는 13만8578건이 매매돼 전달보다는 66.0%, 전년 동월보다는 64.6% 증가했다.
정부는 일부 투기 수요가 시장 내에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규제 정책으로 일관했다. 서울을 타깃으로 한 작년 12·16 대책 이후 수도권과 세종, 청주, 대전 등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자 조정대상지역을 수도권 대부분으로 확대하고, 대출규제를 조이는 6·17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6·17 대책 발표 직후 시장은 예상과는 반대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정부 정책 실패에 따른 시장 불안이 실수요자들을 이른바 '패닉 바잉' '추격 매수'로 더 내몰았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6·17 대책은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매량만큼은 아니지만 6월 전월세 거래 역시 늘어났다. 확정일자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서울은 6만3000건이 거래돼 전달(5만4637건)보다 1만여 건 늘었다. 전년 동월(4만2637건)에 비하면 47.8% 늘어난 수치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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