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발언, 전과 다른 기대감..중개업소 문의전화 북새통"

2020. 7. 22. 1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1일 오후 태릉골프장을 마주한 경기 구리시 갈매동 아파트 밀집지역.

단지 내 상가 등에 몰려 있는 공인중개업소는 하루 종일 매수 문의와 집주인들의 매도 가격 상담 전화로 시끄러웠다.

인근 E공인중개사 대표도 "태릉골프장 개발 소식은 이 지역 집값에도 호재"라며 "여기가 서울의 가장 외곽지역인데도 이러니, 이제 서울에서 6억 미만 아파트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태릉 골프장 인근지역 가보니..
갈매아이파크 호가 9억원대로
인근 지역도 하루만에 1억 뛰어
"다산신도시 입주 전 연내 사야"
열악한 교통여건 걸림돌로 꼽혀
노원도 6억이하 매물 자취감춰
갈매더샵나인힐스 아파트. 이민경 기자

“태릉골프장 개발은 이전에도 여러 번 말이 나왔었지만, 대통령이 얘기하니 사람들 기대감이 이전과 다릅니다.”(갈매동 A공인 관계자)

21일 오후 태릉골프장을 마주한 경기 구리시 갈매동 아파트 밀집지역. 단지 내 상가 등에 몰려 있는 공인중개업소는 하루 종일 매수 문의와 집주인들의 매도 가격 상담 전화로 시끄러웠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례 회동을 갖고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국가 소유의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부지는 83만㎡(약 25만평) 규모로 인근 육군사관학교 부지까지 합하면 총 149만 6979㎡ 넓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을 개발하면 2만가구 가량의 ‘미니 신도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일대 개발 기대감은 해당 지역 주요 아파트값 호가에 바로 반영됐다. 갈매동 대장주격인 ‘갈매역아이파크’ 인근 B공인 관계자는 “금방 아이파크 10층(전 가구 전용84㎡)이 8억원에 계약됐다”고 귀띔했다. 아직까지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7억7000만원이 최고가다.

또 다른 C공인 관계자는 “오늘 기준으로 더 오를 거 같다. 집주인들이 기본 8억원부터 집을 내놓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9억2000만원대에도 호가가 나와있는데, 이건 진짜 거래하려는 마음보다는 부동산 몇 군데가 집주인들하고 담합해서 올려놓은 것”이라고도 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집값이 계속 올라갈 것이므로 올해 안에는 사는 게 좋다고 상담을 하고 있었다. 아이파크 외 갈매동 인근 아파트들도 기본 6억대에 거래됐는데 21일부터 7억대 호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D공인 관계자는 “내년 1월 인근 다산신도시에서 자이(Xi) 브랜드 아파트가 입주하는데, 시세가 9억원대 정도로 형성될 것”이라며 “갈매동도 키맞추기로 가격이 오를 것이고, 골프장 개발까지 본격화하면 지금 사는 게 이득”이라고 했다.

다만 이 지역의 열악한 교통 여건은 시세상승의 걸림돌로 꼽힌다. 배차간격이 긴 경춘선 갈매역 하나가 있을 뿐이고, 지하철 6호선 신내역 또는 봉화산역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20여분을 더 이동해야 한다.

GTX(B)도 별내역만 지나고 갈매역은 정차 계획에 없다. 한 주민은 “차로 이동해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서울 중심 도심까지 기본 1시간이 걸린다”며 “출퇴근 시간의 북부간선도로는 교통지옥이 따로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무런 교통 대책 없이 2만 가구 규모를 더 공급하면 여기는 닭장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남을 뿐이라며 태릉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인근 노원구 주민들 사이에선 주택 공급 대신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며 단체 행동까지 결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태릉골프장 개발 호재 영향으로 육군사관학교 인근 노원구 지역 아파트도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6호선 화랑대역(공릉동)인근의 태릉우성아파트(36년차) 전용면적 85㎡가 올해 들어 6억원을 처음 넘기고, 반년도 채 안 돼 7억300만원(6월30일) 신고가에 거래됐다. 인근 E공인중개사 대표도 “태릉골프장 개발 소식은 이 지역 집값에도 호재”라며 “여기가 서울의 가장 외곽지역인데도 이러니, 이제 서울에서 6억 미만 아파트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