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제한적 상승, 환율 하락에도 중동發 금융 불안

김은희 2025. 6. 16. 11: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돌 직후 즉각 반응…이후 안정적
중동 갈등 장기화땐 충격 지속될 듯
美 트럼프 관세 압박 강화도 악영향
정부, 금융 등 살필 비상대응반 가동
코스피 지수가 16일 2900포인트 회복을 놓고 외국인과 개인간 힘겨루기 형국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파장이 국내 증시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관심인 가운데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전장보다 7.75포인트 오른 2902.37를 기록하다 한때 2900선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11시 9분 현재 2910.7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임세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다시 거세지는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한 지난 1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와 금·달러 등 안전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에 우호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국내 증시와 원화의 충격도 컸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첫 거래일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출발했지만 중동발 악재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면 즉각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6원 내린 136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중동 갈등 격화에도 시장의 내성 등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하며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41포인트(0.15%) 오른 2899.03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충격을 우려했던 시장은 한시름 놓았지만 관세 불확실성에 이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우려까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 경우 위험자산 회피나 유가·물가 상승, 금리 압박, 공급망 차질 등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충격이 더욱 클 수 있다.

실제 지난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알려지자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에 제동이 걸렸고 최근 안정화 흐름을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즉각 뛰었다.

이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감행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6차 핵 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직후 발생한 것으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위협을 제고할 때까지 수일 동안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긴장감을 더했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을 철강 파생제품 관세 부과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23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번 추가 관세 부과 조치로 영향을 받는 금액은 약 38억4000만달러(약 5조2500억원)로 추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1~2주 내 교역국에 관세 조치를 통보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다음달 초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요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란 갈등 격화 양상과 장기화 우려로 주말 사이 글로벌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고 이와 더불어 상호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트럼프 관세 위협이 재개된 점도 리스크 요인”이라며 “중동지역 확전 가능성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하며 경계감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도 후퇴할 수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에는 악재로, 한국 증시도 중동 갈등을 주가에 추가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마무리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기존의 증시 상승세를 훼손하는 대형 악재로 격화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과거 전면전급 위기 사례를 제외하면 지정학적 쇼크는 단기 주가 이벤트에 그쳤기에 주중 관련 뉴스로 단기 변동성이 높아져도 매도 포지션 확대로 대응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김민지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