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골프장 개발 소식에..교통 지옥 vs 장기적 호재

이소은 기자 2020. 7.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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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이 주택공급지 1호로 급부상한 가운데 인근 부동산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 청원인은 "그 지역은 왕복8차선인데도 막히는 상습정체구간"이라며 "별내지구, 갈매지구, 다산신도시 때문에 외곽순환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가 막히는 상황에서 아파트 1만가구가 추가로 공급되면 인근 주민에게는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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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7·10 부동산 대책의 후속으로 주택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정부와 여당은 주택공급 대책 일환으로 국방부 소유의 태릉골프장 부지 일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 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의 모습 2020.7.16/뉴스1
태릉골프장이 주택공급지 1호로 급부상한 가운데 인근 부동산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인기가 높아진 아파트가 있는가하면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며 반발하는 청와대 청원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교통 대책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갈매역아이파크' 검색량 급증
21일 아파트실거래가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구리시 갈매동 '갈매역아이파크'가 실시간 인기 아파트(입주한 아파트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해당 앱에서 이 아파트를 검색한 회원수는 하루 평균 200~4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 20일에는 1168명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1196가구 규모로 2018년 4월 입주했다. 경춘선 갈매역 바로 앞에 위치해 갈매지구 대장주로 꼽힌다.

'갈매역아이파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태릉골프장 개발 소식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해 계속 보존해나가야 한다"면서 "국가 소유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면적 63만4610㎡에 이르는 태릉골프장에 아파트를 지으면 최대 1만가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너편 구리갈매지구 주민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 주민은 "갈매지구는 최적의 입지조건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그동안 저평가 됐던 지역"이라며 "태릉골프장 개발로 인지도가 높아지면 갈매지구 입장에서도 호재"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 아파트 가격은 택지개발군 후보로 거론됐을 때부터 호가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구리갈매6단지 중대형 매물은 최근 들어 호가가 5000만원 이상 뛰었다. 갈매역아이파크 집주인도 지난 20일 전용 84㎡ 호가를 2000만원 올려 내놨다. 다만 아직 주택공급이 확정된 게 아니어서인지 매수 문의는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교통 지옥, 베드타운 되는 길" 반대 청원
이렇듯 반기는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릉골프장도 개발제한구역으로 그린벨트입니다 보호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인은 "그 지역은 왕복8차선인데도 막히는 상습정체구간"이라며 "별내지구, 갈매지구, 다산신도시 때문에 외곽순환고속도로, 동부간선도로가 막히는 상황에서 아파트 1만가구가 추가로 공급되면 인근 주민에게는 '헬게이트(지옥문)'가 열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지역이 발전되기 보다는 베드타운으로 남을 것"이라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2800여명이 동의했다.

"장기적으로는 호재…동요하긴 일러"
전문가들은 교통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갈매지구 A중개업소 대표는 "인근 화랑로, 경춘북로 등 정체가 심한 지역이라 어떤 교통대책이 함께 나오느냐에 따라 집값이 오를지, 떨어질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변 도로가 상습 정체구간이긴 하지만 경춘선 갈매역, 6호선 화랑대역, 별내지구에 예정된 8호선 등 광역교통망이 갖춰져 있기에 '악재'라고 보긴 어렵다"며 "공릉, 중계·하계 등 노후도가 심한 아파트의 교체수요가 있어 호재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개발이 이뤄진다면 아파트 뿐만 아니라 주변 인프라가 개선되고 상권이 발달하기 때문에 호재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개발 계획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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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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