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경전철?.. 고민에 빠진 하남교산 '철도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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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기 신도시로 계획된 경기 하남시 교산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 중 송파~하남 도시철도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국토부는 하남의 시외 통행 중 39.8%가 송파ㆍ강동구에 집중된 만큼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로 감일ㆍ교산지구의 철도 대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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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감일지구 '3호선 연장' 요구
업계에서는 '경전철이 보다 합리적' 분석 나와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수도권 3기 신도시로 계획된 경기 하남시 교산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 중 송파~하남 도시철도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근 감일지구에서는 기존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을 거세게 요구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경전철이 보다 합리적 대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하남시청에서 열 예정이었던 '하남~송파 도시철도 건설 관련 주민설명회 및 전문가 토론회'는 인근 감일지구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면서 무산됐다. 감일지구 주민들은 해당 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3호선 연장을 홍보해 온 만큼 이 방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갈등은 정부가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 지구 개발에 따른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마련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5월 국토부는 하남의 시외 통행 중 39.8%가 송파ㆍ강동구에 집중된 만큼 송파~하남 간 도시철도로 감일ㆍ교산지구의 철도 대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후 기존의 3호선 연장안 외에 잠실~감일~교산~하남시청을 잇는 경전철과 지상·지하 트램 등 총 3개 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 착공도 되지 않은 교산지구와 달리 이미 입주가 이뤄진 감일지구 주민들은 기존대로 3호선 연장이 이뤄져아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전철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3호선 연장안은 수서차량기지 이전 부지 확보 문제가 있고, 트램은 송파구 위례성대로 일대 지상구간으로 인한 교통혼잡 우려로 인해 서울시 등 인근 지자체가 꺼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협의가 지연되는 등 걸림돌이 많아질 경우 자칫 입주 10년이 지나도록 철도 교통 대책이 착공도 하지 못한 위례신도시의 사례가 재발될 것을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도시 철도는 도심으로의 신속한 연결이 목적인 만큼 사업기간이 짧은 경전철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경전철은 의정부 용인 등 기존 사업의 실패사례 때문에 주민들의 거부감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다 걸림돌이 적고 사업 추진이 빠른 경전철을 도입하는 것이 교산지구의 초기 정착에는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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