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위기 '둔촌주공'.. 결국 조합장 사퇴

분양가를 둘러싼 둔촌주공 조합원의 갈등이 조합장의 사퇴로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사진=뉴시스 김병문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조합장 자진 사퇴’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그동안 분양가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었다. 이번 결정으로 내부 갈등이 수습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입주자 모집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최모 조합장은 오는 9일 열리는 임시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총회 성사와 사업진행에 저의 사퇴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를 발의하는 등 내부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신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둔촌주공 조합은 오는 29일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어 늦어도 이달 중 분양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내부 갈등으로 일정이 계속 지체됐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 심사기준에 따라 분양보증을 받기 위한 둔촌주공의 일반분양가를 3.3㎡당 2910만원으로 제시했다. 조합이 희망하는 분양가(3550만원)와 가격차가 커 수용 여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일부 조합원들은 HUG의 제시안을 받아들여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 분양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조합원들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더라도 분양시기를 늦추거나 후분양으로 전환해 분양가를 높이자는 입장을 보여 첨예하게 대립했다.

최 조합장은 전자에 속해 그동안 반대파로부터 집행부 해임 등의 압력을 받아왔고 이날 사퇴 결단을 내렸다.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마저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혀 최 조합장의 부담이 컸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합은 이달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HUG의 분양가 수용 여부를 가리기로 했지만 총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최 조합장은 “임시총회가 부결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사업지연 등으로 둔촌주공 6200여 조합원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만큼 총회 개최가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동 일대 62만6232m²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대규모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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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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