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탈락 실망수요 전매시장·줍줍 '기웃'

2020. 6. 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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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 쏠림 심화로 당첨가점 커트라인과 경쟁률이 모두 치솟으면서 청약에 탈락한 '실망 수요자'들이 분양권 전매시장이나 비규제 지방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둔촌주공이 실제 분양에 나설 경우 약 30만명 안팎의 청약 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며 "40대 전후, 자녀가 있는 청약 탈락자들의 경우 주택 매매시장이나 분양권 전매시장 또는 전세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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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경쟁률 100대1 훌쩍
청약수요 급증으로 대기자 '초조'
분양권 거래 늘고 프리미엄도 ↑
정부, 수도권 비규제지역 주시 중

“동탄역 헤리엇 정말 들어가고 싶었던 단지인데 탈락해서 허탈하네요. 다음번 청약에도 떨어지면 아예 ‘줍줍’이나 분양권 전매를 노려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경기 부천시 30대 후반 직장인 A씨)

▶청약 대신 분양권이라도…덩달아 뜨거워진 전매시장= 오는 8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수도권·지방 광역시의 전매제한 강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청약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 쏠림 심화로 당첨가점 커트라인과 경쟁률이 모두 치솟으면서 청약에 탈락한 ‘실망 수요자’들이 분양권 전매시장이나 비규제 지방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또다른 ‘풍선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검암역로얄파크씨티푸르지오’ 1·2단지와 ‘부평SK뷰해모로’에 무려 14만2352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두 단지의 합산 모집 가구수가 3681가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13만명이 넘는 청약대기자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이달 들어서만 경기 화성시 동탄역 헤리엇이 평균 청약 경쟁률 149.5대1를 기록한 데 이어 서울 서초구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114.3대1)와 부평 SK뷰 해모로(105.3대1)가 모두 10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청약 열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분양권 전매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분기별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량을 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거래량은 3만314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3429건) 대비 41.4%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작년 1분기 1142건 대비 올해 1분기에는 3307건으로 불과 1년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작년 4분기(3783건) 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최근 인천 지역의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분양권 프리미엄(웃돈)과 거래량 모두 반등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부평구 산곡동 부평아이파크 84B주택형 27층 분양권은 지난달 18일 6억4200만원에 손바뀜했다. 기존 분양가 4억2850만원 대비 2억원 가량 웃돈이 붙은 것이다.

경기도 역시 작년 2분기 8123건의 분양권 전매 거래가 이뤄진 이후 매 분기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 1분기에는 8900건까지 증가했다. 평택, 안산, 의정부, 파주, 양주시 등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전매 거래량이 늘어났다.

▶줍줍 시장도 ‘이상 과열’…둔촌주공은 사상 최대 청약 인파 예상=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 시장’의 과열 현상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무순위 청약이란 입주자 모집 공고 이후에도 미분양, 미계약이 발생한 경우 추첨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서울 성수동1가에 들어서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무순위 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26만4625명이 몰리며 줍줍 시장에서 역대 최다 인파가 몰렸다. 올해 5월 대구 남산4동 ‘청라힐스자이’는 2가구 모집에 4만3645명, 인천 송도동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는 50가구 모집에 5만8763명이 신청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이 하반기 일반분양을 진행할 경우 사상 최대 청약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3.3㎡당 291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둔촌주공 조합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세 대비 수억원 이상의 ‘로또 차익’이 예상되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 조합 측은 선분양과 후분양 방식을 놓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둔촌주공이 실제 분양에 나설 경우 약 30만명 안팎의 청약 수요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며 “40대 전후, 자녀가 있는 청약 탈락자들의 경우 주택 매매시장이나 분양권 전매시장 또는 전세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가 추가 부동산 규제 대책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은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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