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불붙는 로또경쟁..'그들만의 리그' 강남도 더 치열해졌다

이상현 2020. 6. 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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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꺼내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가 내달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가운데, 아파트 청약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9억원 이상 대출이 불가능한 강남권 새 아파트 청약시장도 오히려 1년 새 청약자 수가 더 늘어나면서 부동산 '로또'에 당첨되기 위한 현금부자들이 점점 더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까지 치솟은 이유는 주변 단지보다 오히려 분양가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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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시세차익 기대감' 청약자 수 반년 만 1만명 돌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부족 우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자 수가 반 년 만에 1만명을 넘어서면서 로또청약을 노리는 현금부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분양했던 르엘 신반포 센트럴 견본주택에서 단지 모형도를 지켜보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꺼내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카드가 내달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가운데, 아파트 청약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9억원 이상 대출이 불가능한 강남권 새 아파트 청약시장도 오히려 1년 새 청약자 수가 더 늘어나면서 부동산 '로또'에 당첨되기 위한 현금부자들이 점점 더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청약접수를 받은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는 평균 청약경쟁률 114.3대 1을 기록했다. 모집가구수는 98가구로, 총 1만1205명이 접수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10억900만~20억5500만원으로 전 평형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중도금을 현금으로 납부 가능한 현금부자만 청약할 수 있는 단지인 셈이다.

그럼에도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까지 치솟은 이유는 주변 단지보다 오히려 분양가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단지 주변에 위치한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면적 84㎡평형의 최근 실거래가는 22억7000만원으로,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의 같은평형 분양가(16억7500만~17억2100만원)보다 최대 5억원 가까이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금처럼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경우 아파트가 준공되는 입주 시점에는 이보다 더 많은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노리는 현금부자들의 수요도 점점 몰리고 있는 추세다.

불과 7개월 전 같은 르엘 브랜드를 달고 처음 공급됐던 르엘 대치의 경우 총 6575명이 청약했다.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전체 청약 수요도 이달 청약자 수의 절반에 불과했다.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보다 오히려 공급물량이 많았던 르엘 신반포 센트럴(2019년 10월 분양, 135세대)도 총 청약자 수는 9946명으로 이달 청약수요보다 1200여명이 더 적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3월 67세대를 공급한 르엘 신반포에 청약을 접수한 사람은 총 8358명이었다. 총 청약자 수만 놓고보면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분양단지 중 처음으로 1만명이 몰린 단지로 기록된 셈이다.

실제 최근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 과열 현상은 강남권이 아닌 수도권 전역에서 관측되고 있다. 이달 초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지역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98.1대 1, 36.2대 1로 지난해 평균 31.6대 1, 12.0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무순위 청약의 경우 네 자릿수 경쟁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의 강도는 점점 높아져 가지만, 청약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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