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세가율에 역전세난 우려도..위기의 빌라

문제원 2020. 5. 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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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시중은행이 비(非)아파트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려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쳐 백지화한 것을 계기로, 다세대ㆍ연립 시장에서 집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전체 시장의 공급측면에서 보면 아파트보다는 다가구나 다세대, 연립 등 비아파트의 공급이 많았다"며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하지만 내구연수가 오래된 주택은 매매는 물론 임차 수요도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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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최근 빌라 등 전세자금대출 중단추진
코로나로 경기침체..대출 리스크 줄일 목적
전세가율 높은 빌라..침체때마다 역전세난 우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최근 한 시중은행이 비(非)아파트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려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쳐 백지화한 것을 계기로, 다세대ㆍ연립 시장에서 집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가 아파트에 비해 작은데다 상대적으로 매매 수요도 적은 탓에 자칫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부동산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당초 오는 15일부터 다세대ㆍ연립 등에 대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가 취소했다. 표면적으로는 한정된 재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우선 공급하겠다는 이유였지만, 사실상 리스크가 높은 대출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해석됐다.

다세대나 연립은 매맷값 대비 전셋값이 높아 과거 부동산 경기 침체 때마다 역전세난 논란에 휩싸였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다세대ㆍ연립 주택의 평균 전세가율은 71.7%로, 아파트(57.4%)보다 훨씬 높다. 수도권 일부 지역은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는 곳도 많아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하는 갭투자 수요도 상당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위기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담보물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리스크 관리측면에서 가장 좋지 않기 때문에 연립ㆍ다세대주택 전세대출에 우려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 최근 비아파트 거래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를 살펴보면 서울의 다세대ㆍ연립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 2월 4812건, 3월 3620건, 지난달 3203건으로 감소추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월간 거래량이 2100~2900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수준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비 아파트 상품은 상대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량이 많은 상황이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전체 시장의 공급측면에서 보면 아파트보다는 다가구나 다세대, 연립 등 비아파트의 공급이 많았다"며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하지만 내구연수가 오래된 주택은 매매는 물론 임차 수요도 제한적이어서 가격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을 지원하기로 한만큼 소규모 아파트단지가 연립ㆍ다세대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 대책을 통해 소규모 정비사업지에 용적률 완화와 주차장 설치의무 완화 등을 추진해 사업성을 높이기로 했다.

공공임대 기부채납 등의 조건을 맞출 경우 소규모 재건축은 층수제한을 7층에서 15층으로 완화해준다. 때문에 그동안 시장에서 큰 주목을 끌지 못했던 나홀로 아파트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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