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저렴해도 집 안 산다" 매수심리 급랭..집값 폭락 전조 증상?

박상길 2020. 4. 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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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고강도 자금출처 조사, 코로나19 충격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작년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120.3으로 한국감정원의 동향 조사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자금출처 조사, 코로나19 영향 등이 겹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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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자금출처조사, 코로나 영향이 겹치면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지역별 매수우위지수 주간추이 그래프.<KB국민은행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정부의 대출 규제와 고강도 자금출처 조사, 코로나19 충격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집주인들이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한 가격에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 지수는 98.4로 작년 10월 7일 97.8 이후 6개월 만에 기준치 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를 나타낸다. 100을 기준점으로 지수가 100 미만이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초과하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작년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120.3으로 한국감정원의 동향 조사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자금출처 조사, 코로나19 영향 등이 겹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서울에서도 초고가 주택이 몰린 동남권(강남 4개구)의 매매수급지수가 88.8로 서울 25개구를 통틀어 가장 낮았고 12·16 대책의 풍선효과가 짙었던 노도강 일대가 위치한 강북구도 99.3을 기록하며 역시 작년 10월 7일 95.5 이후 6개월 만에 매매수급지수가 곤두박질쳤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집을 매도하려는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시세보다 2억∼5억원 이상 싸게 거래되면서 일반 매물의 호가도 하락세를 보이는 곳이 늘었다. 그러나 수요자들은 집값 하락세를 지켜보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매수 문의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번주 71.5까지 내려갔다. KB국민은행 통계상에서 매수우위지수가 70대로 내려간 것은 작년 7월 15일(78.4) 이후 9개월 만이다. 강남권은 12·16 대책 직전인 작년 12월 9일 124.6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이달 현재 62.3을 기록 중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급매물을 비롯해 더 이상 올린 가격의 매물은 보기 힘들며 코로나 영향이 추가되면서 매수 문의가 더욱 경직됐다. 특히 송파구는 코로나 영향과 부동산 규제가 함께 시장을 압박해 매매와 임대 시장 모두 휴업 상태다. 정부의 대출 규제, 보유세 부담 등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됐던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가 하락세로 전환됐고 그 분위기가 일반 단지까지 확산되어가고 있다. 강북도 12·16 대책 당시 133.8을 기록했던 매수우위지수가 꾸준히 하락하며 이달 현재 82까지 내려앉았다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도 뚜렷해졌다. 작년 10월 1만1521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2·16 대책이 시행된 12월 1만건 아래로 떨어졌고 올 들어서는 8000건대 이하의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작년 6월 중순 이후 서울 일반 아파트값이 41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 충격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기의 위축이 가시화하고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에다 양도세 절세매물이 나와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불가피하며 이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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