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값.. 낙폭 커졌다

박상길 2020. 4. 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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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강남 재건축에 이어 신축 아파트 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2%) 대비 -0.04% 떨어져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4주째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대책의 풍선효과가 짙었던 수원 권선구가 작년 11월 둘째주 이후 21주 만에, 영통구는 작년 7월 둘째주 이후 39주 만에 각각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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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0.24%' 하락 견인
코로나·세부담에 관망세 심화
반포 아리팍 평당 1억 무너져
서울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와 아크로리버파크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2월 17일부터 4월 6일까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 <한국감정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강남 재건축에 이어 신축 아파트 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02%) 대비 -0.04% 떨어져 낙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 보유세 부담, 자금출처 증빙강화 등에다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짙은 관망세로 급매물이 흘러나오면서다.

특히 강남4구 아파트값은 0.18% 떨어져 지난해 3월 18일(-0.08%) 조사 이후 약 1년1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강남구(-0.24%)와 서초구(-0.24%)의 낙폭이 컸고 송파구도 -0.18%를 기록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들 지역은 정부의 이중삼중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와 보유세 부담이 겹치며 주요 재건축 및 인기 단지에서 수억원이 하락한 급매물이 늘고 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제대로 거래되지 않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작년과 올해 잇따라 34억원에 거래되며 3.3㎡당 1억원을 돌파했던 가격이 이달 들어 26억8000만원에 팔리며 3.3㎡당 7800만원대로 내려갔다. 보유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가격 하락세를 주도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단지에서도 보유세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속속 거래되고 있다.

반포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지난달 22억원에 거래됐는데 3.3㎡당 가격으로 환산해보면 6400만원 수준이다. 직전 실거래가(23억원)와 비교하면 1억원이 떨어진 가격이다.

이들 강남 3구에서는 5월말까지 양도세 회피용 급매물이 속출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집값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중에서는 마포구(-0.04%)와 용산구(-0.04%)의 하락세가 뚜렷해졌고, 12·16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와 개발호재 등으로 가격 상승폭 높았던 노원구(0.03%)와 도봉구(0.03%) 등도 상승폭이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강북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작년 7월 첫째주 이후 40주 만에 보합 전환됐다. 코로나가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다음주 조사에서는 강북 지역도 본격적으로 하락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4주째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대책의 풍선효과가 짙었던 수원 권선구가 작년 11월 둘째주 이후 21주 만에, 영통구는 작년 7월 둘째주 이후 39주 만에 각각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에 접어들었다.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대구는 6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북구(-0.09%)가 연경도남지구 공급물량 부담 등으로 낙폭을 키웠다. 세종시도 가격 단기 급등 및 코로나에 따른 경제 위기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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