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분양가상한제 미뤘는데.. 일부 조합은 총회 강행

이택현 기자 2020. 3. 23.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부 재건축 조합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총회를 강행하고 있다.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 단지 내 공원에서 총회를 강행했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던 서울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도 이날 조합 총회를 야외에서 강행했다.

개포주공 1단지 조합은 아직 총회 연기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조합원 사이에서는 일정을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말 고덕 주공2단지·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 총회 열어

일부 재건축 조합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총회를 강행하고 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미루면서까지 총회 연기를 권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지만 총회가 미뤄질수록 조합원들이 손해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 단지 내 공원에서 총회를 강행했다. 입주는 지난해 10~12월 이미 마무리됐지만 재산신고를 앞두고 이전고시를 하려면 일정이 촉박하다는 게 이유였다.

재건축 조합은 조합원들을 향한 사전 공지에서 “조합도 우려하며 매우 조심스럽게 총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총회는 조합원의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가피하게 개최하는 것”이라고 총회 강행 취지를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한 차례 일정을 연기했던 서울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도 이날 조합 총회를 야외에서 강행했다. 래미안포레스트도 일찌감치 분양을 마무리 짓고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결정해야 할 것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 18일 분양가상한제 연기 방침을 밝히며 각종 총회 일정을 5월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사업 이자 부담에 초조해진 몇몇 조합이 예정대로 총회를 강행하고 일정을 조정한 조합 중에서도 기존 3월에서 4월 초중순으로 한 달 정도만 미룬 곳이 많은 상황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적어도 5월 말 이전에는 총회를 열지 말라고 권고했었다. 특히 서울시는 5월 18일 이전에 총회를 강행할 경우 고발하겠다고 엄포까지 놨다.

개포주공 1단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조합은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총회 일정을 연기할지를 두고 막판 저울질 중이다. 조합원들은 예정대로 총회를 강행하기를 바라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토부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연기 방침을 밝히며 개포주공 1단지와 서초구 신반포 3차 등 10여개 조합을 콕 집어 “총회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조합원 수가 많아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는 것이 이유였다.

개포주공 1단지 조합은 아직 총회 연기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조합원 사이에서는 일정을 그대로 강행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조합원은 “인근 단지 중에서 재건축 일정이 가장 늦어 4월 말(기존 분양가상한제 시행일)에 맞춰 전력 질주했던 상황”이라면서도 “타깃이 돼 미운털 박히면 좋을 것 없으니 미뤄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