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징그러운 러브버그 줄어드나… 유충 잡는 ‘곰팡이 농약’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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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을 골라 죽이는 천연 '곰팡이 농약'을 개발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여름철 골칫거리로 부상한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친환경적 방법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곰팡이 농약은 러브버그를 빛이나 향기로 유인해 포획하는 사후적 방식과 달리 유충 단계부터 공략하는 예방적 방식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은 토양에 존재하는 곰팡이 중 러브버그 유충을 죽이는 곤충병원성 균류를 찾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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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은 까치·거미 등이 ‘천적’ 확인

정부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을 골라 죽이는 천연 ‘곰팡이 농약’을 개발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여름철 골칫거리로 부상한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친환경적 방법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곰팡이 농약은 러브버그를 빛이나 향기로 유인해 포획하는 사후적 방식과 달리 유충 단계부터 공략하는 예방적 방식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은 토양에 존재하는 곰팡이 중 러브버그 유충을 죽이는 곤충병원성 균류를 찾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방제에 효과 있는 균류를 찾아내면 농약 형태로 만들어 살포할 예정이다.
천연 균류 기반 방제는 기존 살충제를 활용한 화학 방제와 달리 친환경적이다. 환경부는 “생태계에 과도한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친환경 방제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 당국은 미생물을 활용한 곰팡이 농약이 곤충 천적을 활용하는 방제보다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이 적다고 본다. 기존에 검토된 기생벌, 기생파리 등을 사육해 살포하는 방식은 비닐하우스처럼 격리된 공간에선 유용할 수 있지만 개방된 생태계에서는 의도치 않은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균류는 이미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이어서 생태계 악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연관 연구원은 “방제 효과를 보이는 특정 균류를 발견하면 그것이 러브버그 유충에 특화된 건지, 다른 생물군에 영향은 없는지를 추가 실험을 통해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버그 유충용 곰팡이가 실용화되면 방제는 유충부터 성충까지 입체적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모니터링을 통해 까치, 비둘기, 참새, 거미 등이 러브버그를 포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까치 등은 러브버그 유입 초기에는 낯선 존재로 인식해 꺼리다가 점차 먹잇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서울 은평구 등 과거 러브버그 대량 발생 지역에서는 러브버그 개체 수가 감소했다.
다만 천적에 의존해 자연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하는 방식은 러브버그의 번식력 탓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천적들이 아직 러브버그를 먹이로 인식하지 못하는 신규 확산 지역에서는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따라서 성충의 경우 천적이 담당하고, 유충은 곰팡이가 잡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이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은 2020년부터 수도권에서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벌레에 대해서도 곰팡이의 일종인 녹강균에 의해 폐사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균을 활용해 대벌레 방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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