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 보류지 또 팔렸다

송선옥 기자 2020. 3. 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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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보류지 2가구가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용 84㎡ 매각가가 지난해 12월 보류지 입찰 당시 감정가 27억6500만~29억2700만원대를 각각 소폭 밑돈 것으로 보이나 매각가와 감정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디에이치 아너힐즈 보류지 매각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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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아너힐즈 조경 /사진제공=현대건설

서울 강남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보류지 2가구가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16 대책 발표 직후 나선 보류지 매각에서 40억원에 달하는 전용면적 106㎡만 유일하게 낙찰됐던 바로 그 단지다.

대출규제와 고가 아파트 매매 자금출처 조사 강화에도 분양가상한제 적용과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강화 등으로 고가 신축 아파트 수요가 굳건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용 84㎡ 각각 27억·29억원대에 매각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디에이치 아너힐즈 보류지 전용 84㎡ 2가구가 매각됐다. 매각가는 각각 27억6000만원과 29억2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보류지란 조합원 물량 누락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예비용으로 유보해놓은 물건으로 최저 입찰가는 조합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개포동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조합이 지난해 보류지 일괄매각에 실패한 뒤 재입찰이 아닌 각개 물건에 대한 매각을 진행했는데 29억2000만원짜리 물건이 먼저 팔린 후 다른 84㎡ 주택형이 27억6000만원에 매각됐다”며 “이번에 매각된 84㎡의 경우 매수자가 보유하던 주택을 매각하고 잔금을 치른 뒤 전세를 줄 예정이었으나 매도 마무리가 안돼 잔금이 아직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지난해 12월20일 보류지 매각에 나서 12·16 대책 이후 고가 부동산 시장의 가늠자로 여겨졌던 단지다. 당시 5가구 매각이 시도됐는데 106㎡(감정가 38억1200만원)만 팔렸다. 12·16 대책으로 시세 15억원을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고 고가주택 매매의 자금출처 조사가 강화된 것 등이 보류지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은 낙찰가와 입찰 참여인원에 대해 함구했는데 업계에서는 낙찰가로 39억5500만원선을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용 84㎡ 매각가가 지난해 12월 보류지 입찰 당시 감정가 27억6500만~29억2700만원대를 각각 소폭 밑돈 것으로 보이나 매각가와 감정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디에이치 아너힐즈 보류지 매각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강화, 고가 신축 수요 '굳건'
12·16 대책 이후 서울 고가 보류지 매각은 줄줄이 유찰을 겪었다. 지난달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보류지 2가구가 이전보다 3000만~3500만원 낮춘 가격에 재매각을 진행했으나 감정가 17억원에 나온 84㎡ 1가구는 유찰됐다. 동작구 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 108㎡ 1가구도 16억2000만원에 감정가가 책정됐으나 세번의 매각에도 주인을 못 찾았다. ·

이런 상황에서 디에이치 아너힐즈 보류지 이번 매각은 고가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굳건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가상한제로 새 아파트의 고급화가 요원해질 것으로 여겨지는 데다 오는 2021년부터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이 강화된 것이 고가 신축 아파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보유특별공제 요건 강화는 주택을 보유하거나 실거주하려는 수요를 늘려 시중 거래물량을 위축시킬 수 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대출 여부에 관계없이 고가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주택수요자가 생각보다 많다”며 “수요에 비해 강남권 공급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개포도 반포에 이어 곧 3.3㎡당 1억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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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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