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성' 누르니 올라온 '수용성'..분양권 프리미엄만 5억원(종합)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해 7월 입주인데 전용면적 84㎡ 분양권에 피(프리미엄)만 5억원이 붙었어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첫 재건축 단지인 '산성역포레스티아' 인근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대표는 13일 연합뉴스에 이렇게 전했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 시세는 11억원으로, 평균 분양가(약 5억8천만원) 대비 5억원 이상 올랐다. 해당 면적의 분양권은 지난 11일 10억7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정부의 12·16 대책 이후 서울 지역에 규제가 쏠리면서 경기도 남부에 있는 수원, 용인, 성남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 정부 규제가 집중되자 강북에서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라는 말에 빗대 '수·용·성'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부동산114 아파트 시세를 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들 3곳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수원시 0.92%, 용인시 0.46%, 성남시 0.33%로,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0.31%)을 모두 웃돌았다.
특히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수원시의 아파트값은 그 전주 대비 2.04% 상승했다. 이는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약 8년 만에 기록한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수원시 권선구의 아파트값이 2.54% 상승했고, 영통구와 팔달구가 각각 2.24%, 2.15% 오르는 등의 폭등세를 보였다.
수원은 올해 초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직후 갭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매물이 소진되고 호가도 뛰었다.
수원 영통구 이의동의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아주대) 근처에 있는 '자연앤힐스테이트'는 지난달 11일 전용 84㎡가 12억7천만원에 거래돼 1년 전 대비 약 3억원 뛰었다.
수원 영통구 이의동에 있는 '광교역 참누리 포레스트'는 10일 전용 59㎡가 5억6천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달보다 500만∼1천5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중개업소 직원은 "서울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의 갭투자 문의가 많다"며 "수원에서 영통·팔달·권선구의 아파트값이 이미 많이 올랐고, 최근에는 소형 면적 중심으로 문의와 매매가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달 초 수원에서 42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에는 접속자 쇄도로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사태에도 6만8천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경기 용인시도 서울 강남에서 수원 광교를 잇는 신분당선을 따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신분당선 상현역 근처에 있는 '광교상록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10억원에 손바뀜한 데 이어, 이달 3일과 10일 각각 10억8천500만원, 10억1천500만원으로 현재 시세가 10억원 이상에 형성돼있다.
용인시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교통과 학군 때문에 강남의 마지노선은 용인이라는 말이 있다"며 "강남이나 분당으로 갈 여력이 되지 않은 젊은 층이 이 지역 거주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성남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수정구와 중원구가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단기간에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부동산매물클린관리센터에 따르면 용인시와 수원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부동산 허위매물 신고 건수는 각각 4천753건, 2천724건으로,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이에 정부의 추가 대책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수·용·성 지역 가운데 과열 지역을 추려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용·성 등 수도권 집값의 최근 상승세를 두고 지난해 12·16대책의 풍선효과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수·용·성 지역을 상대로 추가 대책이 나오면 외지인 거래나 단타 투자 현상은 많이 누그러질 것"이라며 "다만 대책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이나 비규제 지역으로 투기 수요가 몰릴 우려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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