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누르자 튀어오르는 강남 전세

2020. 2. 12.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외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살 집을 구하던 A씨(40)는 지난해 12월 말 서초동 아파트 111㎡(이하 전용면적)를 보증금 10억원대의 전세집을 구했다.

제2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삼호가든 사거리 학원가 바로 앞 '반포리체' 59㎡는 지난 7일 10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탄천만 건너면 대치동인 '잠실엘스'도 84㎡가 2월 보증금 10억3000만원에 전세거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고 나면 껑충..두달 새 3억 ↑
강남 학군지 '전세신고가' 잇따라
정부는 "상승 둔화" 안이한 인식
매매 대기수요 전세로 이동 분석

# “미리 계약 하지 않았으면, 집을 못구할 뻔 했어요. 글쎄 두달 새 전세가가 3억원이 올랐더라니까요”

해외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살 집을 구하던 A씨(40)는 지난해 12월 말 서초동 아파트 111㎡(이하 전용면적)를 보증금 10억원대의 전세집을 구했다. 귀국시점이 두달가량 남아있었지만 아내가 새학기에 매물이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계약을 서둘렀다. A씨는 “아내 말을 듣지 않고 귀국 후 집을 구했다면 원하는 집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정부가 강남권 고가 아파트 매매 시장을 누르자, 예상했던 대로 이 지역 전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두고 주요 학군지에서는 오히려 ‘전세보증금 신고가’가 나타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 84㎡는 지난 3일 16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금껏 거래된 전세가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으로, 석달 새 2억5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해당 규모는 지난해 11월 13억5000만원 보증금에 2건이 거래된 바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화여중 배정이 잘 돼 학부모들에게 인기인 데다가, 대출이나 세금 규제로 고가 아파트 매입을 꺼리는 이들이 전세로 ‘쉬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학군지의 ‘전세 신고가’는 이 아파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제2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삼호가든 사거리 학원가 바로 앞 ‘반포리체’ 59㎡는 지난 7일 10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1월 초에는 10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됐다. 이전에는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10억원 이하였다.

전세가도 상승 전망이 높다. KB국민은행리브온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월 서울지역이 118.0으로 해당 통계가 집계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실제 전세가 오름세는 확산세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2차’ 160㎡는 지난달 30일 16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으며, 12·16 이전보다 몸값을 5000만원 높였다. 탄천만 건너면 대치동인 ‘잠실엘스’도 84㎡가 2월 보증금 10억3000만원에 전세거래됐다. 이 아파트 역시 10억원을 넘기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전세시장 가격 안정화를 얘기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4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한국감정원의 1월 월간주택가격동향 조사의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 0.43%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확대되었으나, 이는 조사 시점 차이에 기인한 것”이라며 “서울의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