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내리고 노도강 상승세.."유동성 대체처 확보돼야"

박소연 2020. 2. 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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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서울 강남3구 집값이 3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교통·재건축 호재가 이어진 경기 남부권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노원·도봉·강북의 집값은 모두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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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집값 3주째 마이너스 성장
노원.도봉.강북 집값 상승률은 한 달 중 제일 높아 

지난 3일 기준으로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주택 가격이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0단지. fnDB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서울 강남3구 집값이 3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교통·재건축 호재가 이어진 경기 남부권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 집값 급등에 강북과 수도권이 키 맞추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풀린 부동자금이 풍선효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간접투자 등 대체처를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강남3구 집값은 3주째 하락했다. 하락폭도 커졌다. 송파구와 강남구가 각각 전주대비 0.05% 떨어졌고 서초구도 0.04%의 낙폭을 보였다. 세 지역 모두 이전보다 낙폭을 키웠다. 재건축 등 고가 주요 단지뿐만 아니라 보합세를 유지하던 단지에서도 매매가가 일부 하락했다.

이 기간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노원·도봉·강북의 집값은 모두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노원구는 0.07% 오르면서 4주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고 강북구도 0.07% 올라 한 달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도봉구도 0.06%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12.16대책 이후 매수세가 감소하며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진 강남3구 내 재건축단지와 그간 급등한 단지들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강북권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2·16 대책이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대출규제에 방점을 찍은 만큼 해당 효과는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양대 이창무 교수는 "규제가 강한 곳이 있으면 규제를 덜 받는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다만 "초고가 주택 가격과 크게 관련 없는 서민층은 중저가 지역 집값이 오르는 '풍선효과'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풍선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부동산 리츠 등 대체 투자처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주택정책실장은 "수원·광교·동탄 모두 우수 주거지로 꼽히는 지역"이라면서 "이들 지역 집값 상승이 강남 지역 대체 수요 때문이라는 근거는 아직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강남권 투자를 목적으로 했던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도록 부동산 리츠 등 간접상품 활성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강남 집값은 내리고 강북 집값은 오르는 현상이 곧 안정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조만간 시차를 두고 서울 전 지역의 집값이 안정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언제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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