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집값 못 잡아"..전문가 말 들어보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분양가 상한제' 카드가 장기적으론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 분양가를 일정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정부가 규제하는 것이 '분양가 상한제'다.
분양가가 높은 게 집값을 올리는 주 원인이라 보고, 이를 규제해 주택시장을 안정화 시키겠다는 게 정부 정책의 핵심이다.
'분양가 상한제'는 나는 집값을 과연 잡을 수 있을까.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상 주택을 분양할 땐 택지비와 건축비, 그리고 건설업체의 이윤을 보태 분양가를 산정한다. 이 분양가를 일정 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정부가 규제하는 것이 '분양가 상한제'다. 지금까진 공공택지에만 적용됐으나, 이번 정책으로 민간택지까지 적용키로 했다. 시행은 내년 4월부터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 22개동, 마포구 1개동, 용산구 2개동, 성동구 1개동 등이 대상이다.
즉, 신축 아파트의 분양 가격을 정부가 일정 이상 못 올리도록 제한하겠다는 것. 분양가가 높은 게 집값을 올리는 주 원인이라 보고, 이를 규제해 주택시장을 안정화 시키겠다는 게 정부 정책의 핵심이다.
이에 대해 송인호 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집값을 잡을 수 없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땐, 신축 아파트가 기존 아파트 가격을 따라갈 것이란 것. 송 부장은 "분양가가 높아서 다른 아파트들이 오른 게 아니라,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분양가가 오른 것"이라며 "아무리 낮춰도 일시적인 것이고,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가게 돼 있다"고 했다.
예컨대, 분양 가격이 현재 대비 30%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분양 받은 뒤 2년 반에서 3년 후에 입주하면 기존 아파트 가격을 따라간단 얘기다. 또 송 부장은 "분양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를 조정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핀셋 규제'를 한다며 동(洞) 단위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지만, 이게 투기지역을 공공연히 밝힌 꼴이라는 것. 이에 온라인상에선 "여긴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라 봐도 되느냐", "국가가 정한 투기지역이나 다름 없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또 '현금 부자'들에게만 좋은, '로또 아파트'가 될 거란 부정적 전망도 보였다.
송 부장은 "이번에 지정된 강동구 길동 지역만 봐도,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이 되면서 '좋은 곳'이라 더 인식하게 된 것"이라며 "국가가 공인한 거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OECD 국가 중에서 시장 가격에 정부가 이렇게 개입하는 건 이례적인 사례"라며 "공급 물량에 의해 저절로 시장 가격이 조정되게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그녀가 쓰고 바르면 뜬다..'비스코걸' 누구길래
- 지금 월가가 두려워 하는 것 '두가지'
- 애 안낳으니..선생님 줄이고 여군 간부 늘린다
- 日, 삼성·LG가 선점한 車 OLED 첫 개발.."성공가능성 희박"
- 외환위기 때보다 힘들다는데.."국가 부도위험 역대 최저"
- 호빵·군고구마 먹다 응급실까지…사람 잡는 겨울간식, 왜? - 머니투데이
- 19세에 임신했는데…"상견례서 양가 엄마들 다툼, 남친은 잠수" - 머니투데이
- '스쿼트'로 해장하는 정우성…과거 문가비 이상형 발언 화제 - 머니투데이
- 한국서 원정 코 성형→부작용에 눈물 쏟은 베트남 DJ "감염됐다" - 머니투데이
- 49세 명세빈, 난자 냉동 포기 "착상도 해야 하잖나…슬프고 속상"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