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펼쳐진 강북..강남 제치고 분양가상한제 1순위 되나

박상길 2019. 10. 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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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강북 재개발 분양 단지에서 강남 재건축 뺨치는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정비사업 분양가 상승이 집값 과열로 확대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는 수주 과열로 정비사업 분양가가 상승하면 집값 과열로 이어져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과천주공1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오른 뒤 과천 집값이 한동안 들썩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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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강북 재개발 단지에서 강남 재건축 뺨치는 수주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비사업지 분양가 상승이 집값 과열로 이어지게 되면 이 지역은 분양가상한제의 적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강북 재개발 분양 단지에서 강남 재건축 뺨치는 '쩐의 전쟁'이 펼쳐졌다. 정비사업 분양가 상승이 집값 과열로 확대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을 통해 5816가구가 지어지는 한남3구역은 공사 예정 가격이 1조8880억원으로 재개발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지난 18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 3곳은 강남 재건축 수주전 뺨치는 역대급 사업제안으로 수주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GS건설은 일반분양가를 3.3㎡당 7200만원까지 보장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만약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에는 100% 대물 인수 조항도 추가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로 제한한다는 단서 조항을 넣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아니더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HUG의 분양가 통제로 강남·서초도 현재 일반 분양가가 3.3㎡당 4800만원대에 그치고 1년 단위의 인상폭도 5%로 제한돼 있다.

GS건설은 이외에도 조합원 분양가 3.3㎡당 3300만원 이하 보장, 상업시설 분양가 주변 시세의 110% 보장,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보장, 조합원 분담금 입주시 100% 보장, 조합사업비 전액 무이자, 조합원 전원 한강조망세대·테라스하우스·펜트하우스 100% 보장 등을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1가구당 5억원의 최저 이주비를 제시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정비사업의 이주비가 대폭 축소돼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내에서 최저 5억원까지 회사측이 책임지고 빌려주겠다는 것이다. 조합원 추가 분담금도 입주 1년 후 전액 납부하도록 유예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이주비를 LTV 100% 보장하고, 임대아파트가 전혀 없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입찰에 앞서 이들 건설 3사들은 사전 기싸움도 팽팽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말 한남3구역 사업 추진을 위해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14조원대 금융업무협약 사실을 공개했다. GS건설은 16일 이례적으로 출입기자들을 불러 한남3구역의 대체 설계안을 공개하며 기선제압했고, 다음날 현대건설은 백화점·유통시설 등 입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맞섰다.

이들 건설사들은 서로의 입찰 제안 내용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많다"며 기싸움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제시한 '혁신설계'는 중대한 설계변경을 금지한 현행 공공관리제 지침에 위배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 불참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3구역이 관리처분인가, 이주 등을 거쳐 일반분양까지 최소 3∼4년, 길게는 5년 이상은 걸리는데, 분양가상한제 등 변수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강남보다도 높은 분양가를 보장해준다는 것은 위함 부담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지내 임대아파트 의무 비율(10∼30%)이 정해져 있는데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업계는 수주 과열로 정비사업 분양가가 상승하면 집값 과열로 이어져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분담금이 줄어들어 사업성이 좋아지게 되면, 매수자가 그만큼 이득을 보기 때문에 주인이 집값을 올린다는 것이다. 실제 과천주공1단지의 경우 분양가가 오른 뒤 과천 집값이 한동안 들썩거렸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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