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확대 발표 후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 급증

이미연 2019. 10. 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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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대책을 꾸준히 내놓았던 최근 5년간 청약통장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통계조사가 나왔다. 특히 최근에는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 확대 예고 후 이른바 '로또 분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5일 발표한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7월 기준으로 2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5년간 가입자 수는 87.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출처 = 하나금융연구소]
최근 2년 간 수치를 보면 지난해 3월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율이 전월대비 0.87%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작년 9.13 대책 발표 후에는 0.58%로 증가 후 감소하다 3기 신도시 발표 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분양가상한제의 민간택지 확대 예고 후에는 서울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등하는 모양새다. 지난 6월 분양가상한제 확대 예고 후 7월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율이 전월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서울 지역 증가율은 7월 0.25%로 전월(0.05%)대비 약 5배 급증했다.

청약통장은 전체 인구의 48.2%가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의 경우 67.5%가 청약통장에 가입한 상태였다. 서울 거주자 3명 중 2명 꼴로 청약통장을 보유한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전(55.3%), 대구(50.4%), 부산(50.1%), 경기(50.0%) 순으로 청약통장 가입 비중 높았다. 반면 충북, 충남, 강원, 경북, 제주 등과 같은 지방 지역은 약 30% 인구가 가입되어 수도권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세종시는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5월 신규가입 증가율 1.9%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7~8월에는 전남 지역에서 청약통장 가입 증가율이 1%대를 넘기며 타 지역 대비 가입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한 지역은 울산(271%), 경남(259%), 경북(233%), 대구(211%)이며 서울과 경기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증가율은 반대로 소폭 줄었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서울지역 거주자의 약 67.7%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어 타 지역대비 과포화상태지만 분양가상한제 민간확대 시행 예고 후 전월대비 신규가입자 증가율이 5배 늘어나며 서울지역 청약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전 지역이 56 대 1(2019년), 78.7 대 1(2018년)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그 외 광주, 세종, 대구 광역 도시의 평균 경쟁률이 최근 3년간의 서울보다 청약 열기가 높았다. 특히 주택 매매 변동률이 증가한 지역(대전, 대구, 광주, 세종, 서울, 경기)의 청약 경쟁률이 대체로 높은 양상을 보였다.

고은아 수석연구원은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변동할 때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고 서울, 대전, 광주, 대구지역에서의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며 "최근 3년간 매매 변동률과 전세변동률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세종 제외), 매매 변동률이 마이너스(-)인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10% 미만으로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2010년도 2.37 대 1에서 2018년도 28.6 대 1로 치열해졌다. 서울 청약경쟁률은 2015년 이후부터 10 대 1 이상을 기록했고 올해 8월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 아파트가 203 대 1 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4월에는 청약 최고 가점이 82점(84 만점)인 당첨자가 송파 위례리슈빌 아파트에서 나오기도 했다.

서울에서 청약 평균 가점이 높은 지역은 송파구(72점), 성북구(64점), 노원구(57점), 서초구(49점) 순이었다. 반대로 청약 평균 가점이 가장 낮은 곳은 강동구(32점), 강서구(33점)으로 청약 당첨 가점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청약 가점이 가장 높은 송파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시세보다 1431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시세가격과 평균 분양가 차이가 약 1000만원 이상으로 강남 지역이 타 지역 대비 격차가 큰 편이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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