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비웃는 강남 재건축..잠실주공5단지, 두달새 2억 껑충

박상길 2019. 9.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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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가 무색할 정도로 서울 강남 주택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주택 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부처가 엇박자를 내며 혼선을 빚자,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속됐던 가격 상승세가 재건축 단지까지 번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확정되기 전까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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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강남 주택 시장이 심상치않다.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에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가 무색할 정도로 서울 강남 주택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 11개구의 8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6942건으로 7000건에 육박했다. 작년 8월 6366건과 비교하면 10%(576건) 가까이 증가했다. 더 좁혀 강남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 지역을 살펴보면 올해 8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3151건으로 작년 8월 1908건과 비교해 1243건(65%) 불어났다. 직전달인 올해 7월과 비교해도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들 지역은 서울 집값을 불안하게 한 근원지로 정부가 분양가상한제의 정밀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집값은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이 올해 8월 1만3514건으로 작년 8월 1만3577건 대비 63건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강남 주택 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부처가 엇박자를 내며 혼선을 빚자,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속됐던 가격 상승세가 재건축 단지까지 번지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 82.61㎡가 지난 17일 22억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은 분양가상한제가 공론화된 7월 20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 가격과 비교하면 두달 새 1억6000만원이 껑충 뛰었다. 지난달 초 18억원대까지 떨어지며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던 전용 76㎡도 지난달 중순부터 회복세를 보이더니 지난 17일 19억5560만원에 거래됐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21억∼25억원, 전용 76㎡는 19억3000만∼20억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1건 정도 거래됐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2건씩 거래되고 있다"며 "가격 네고(협의)가 어려울 정도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 84㎡가 최근 3억원 올라 21억원, 둔촌주공1단지는 전용 84㎡가 2억원 오르며 최고 15억원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확정되기 전까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아직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불투명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 시행 전까지 신축 아파트값과 키맞추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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