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유탄' 맞은 일산 집값..삼송·향동·지축 입주로 또 '휘청'

배정철 2019. 9.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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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의 집값 하락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접한 덕양구 삼송·지축·향동지구에 신축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면서다.

일산동구 H공인 관계자는 "30~40대 젊은 세대가 노후화된 일산을 떠나 덕양구 택지지구에 정착하고 있다"며 "3기 신도시 발표와 향동·지축·삼송지구 입주가 겹쳐 집값이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전세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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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1만2000가구 입주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지속"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의 집값 하락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접한 덕양구 삼송·지축·향동지구에 신축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면서다. 급매물로 내놔도 팔리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삼송·지축·향동지구에 1만2000가구가 입주한다. 향동지구에선 올 하반기에 5872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신세계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과 인접한 삼송지구에는 4852가구, 지축지구에는 2291가구가 들어선다.

일산과 인접한 세 개 택지지구에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일산 주민들의 탈(脫)일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산동구 H공인 관계자는 “30~40대 젊은 세대가 노후화된 일산을 떠나 덕양구 택지지구에 정착하고 있다”며 “3기 신도시 발표와 향동·지축·삼송지구 입주가 겹쳐 집값이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전세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한국감정원 통계에도 나타난다. 일산서구는 3기 신도시 발표 뒤 17주 동안 2.14% 하락했다. 전셋값도 2.23%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덕양구 입주가 이어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산과 가까운 덕양에 연말까지 1700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입주 물량을 소화한 뒤에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지역 신축 아파트 위주로 서울과의 ‘갭 메우기’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저금리 여파로 서울과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 구축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킨텍스 인근에 들어선 신축 아파트값은 상승세다. 지난 2월 준공한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는 6월 대비 1500만원 오른 7억7000만원(7월)에 거래됐다. 킨텍스 원시티 전용 84㎡는 3월 6억7171만원에 거래됐는데, 7월에는 8억41만원으로 1억3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일산보다 입지가 뛰어난 덕양구에 아파트 공급이 대거 이뤄지다 보니 일산 집값의 약세가 이어졌다”며 “분양가 상한제와 저금리 영향으로 킨텍스 주변 신축 아파트와 백석역 등 역세권 저평가 단지들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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