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전세금..세입자도, 집주인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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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처 이동으로 빨리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집주인이 "돈이 없다"고 버티면서 전세금 반환 소송 등 법적대응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2월 봄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세입자와 집주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만약 이달초 시세대로 다른 세입자와 재계약이 이뤄진다면 집주인은 하락한 만큼의 전세보증금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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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등 일부 지역 역전세난 우려↑, 금융당국 실태 파악 착수 예정
- “송파 등 일부 입주물량 많은 지역, 연말까지 상황 주시해야”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직장인 오 모(39)씨는 얼마 전 전세계약이 종료됐지만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근무처 이동으로 빨리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집주인이 “돈이 없다”고 버티면서 전세금 반환 소송 등 법적대응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2월 봄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세입자와 집주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빨리 받고 나가고 싶지만 집주인이 제때 돌려줄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선다. 반면 집주인은 기존 보증금 수준의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나가는 세입자에게 오히려 빚을 내서 돈을 줘야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2년 전 시세보다 평균 2.6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약세를 이어갔던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하락세가 더 확대되고 있고, 서울 지역 또한 정부의 9ㆍ13 대책 여파로 최근 15주 연속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통상적인 전세 계약기간인 2년 만기가 끝난 뒤 세입자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도 커지는 실정이다.
특히 헬리오시티가 있는 서울 송파구를 비롯해 입주 물량이 대거 몰렸던 지역일수록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년 전보다 1.78% 높은 상황이긴 하지만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서초구는 2년 전 대비 3.86% 하락했고, 송파구 역시 0.88% 내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4.8㎡는 2년 전 전세 실거래가격이 8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올해 1월말에는 7억8000만원 선까지 하락했다. 이달 초에는 이보다 1억5000만원 낮은 7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달초 시세대로 다른 세입자와 재계약이 이뤄진다면 집주인은 하락한 만큼의 전세보증금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고양시가 2년 전보다 3.24% 내려간 것을 비롯해 시흥시(-5.99%), 남양주시(-1.38%), 과천시(-1.29%) 등도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대출 비중이 많은 일부 주택은 ‘깡통주택’(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고 나면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주택)이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선 올해 경매시장에서 서울지역을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깡통전세와 역전세난과 관련 조만간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원래 이사철에는 수요가 발생하고 전세값이 올라야 하는 상황이지만 입주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역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서울 동남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전체적으로 많은 추세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관련 지역 중심으로 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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