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 하반기 분양 핫라인은 역시 '철도'
서울 용산역 주변 아파트 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
하반기 분양시장에 ‘철도’ 바람이 분다. 기존 KTX나 SRT 뿐만 아니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까지 가세하며 분양시장 가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KTX나 SRT역 인근 아파트가 전국 반나절 생활권의 수혜를 입었다면 GTX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출퇴근족의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자연스레 인구 유입에 따른 시세 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도 KTX·SRT 핫라인 열기 잇는다
KTX 개통으로 수혜를 입은 대표 지역은 경기도 광명시다. 이곳은 정부가 발표한 6·19 부동산대책에서 추가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며 최근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 아파트값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0.54% 올라 서울 평균 상승률인 0.52%를 넘었다. KTX광명역 초역세권 단지인 ‘광명역 파크자이’는 지난달 전용면적 84㎡A 기준 5억6116만원에 거래돼 분양 당시(최고가 4억4590만원)보다 약 1억1500여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동탄 역세권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TX동탄 역세권의 ‘우미린 1차’ 전용면적 84㎡는 분양가가 3억8760만원이었지만 최근 1억1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수서역 일대는 지난해 말 개통된 SRT 효과를 톡톡히 본 지역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기준 3.3㎡당 3023만원으로 2015년 2분기(2078만원) 대비 약 46% 올랐다.
수서 역세권에 위치한 1162세대 규모 신동아아파트는 준공 25년이 지난 노후아파트임에도 이달 전용면적 49㎡ 물량이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1월(5억1900만원)보다 31%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에도 KTX·SRT 효과에 따른 시세 반등 기대감을 등에 업은 분양 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대우건설은 경남 밀양에서 전용면적 74·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밀양강 푸르지오’ 523가구를 분양한다. 이단지는 도보 5분거리에 KTX밀양역이 있다.
중흥건설은 다음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B5·6블록)를 분양한다. B5블록은 11개동 158가구, B6블록은 10개동 104가구로 구성되며 차량 5분거리에 SRT 동탄역이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0월 부산진구 전포2-1구역을 재개발하는 ‘전포 아이파크’ 2144가구 중 1225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2~101㎡로 구성되며 부산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서면역과 2호선 전포역이 가깝다. 이를 통해 KTX부산역까지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출퇴근족에 단비, GTX 호재
KTX와 SRT가 인근 아파트에 전국 반나절 생활권 수혜를 입혔다면 GTX는 수도권 거주 출퇴근족에게 단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국토부는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된 GTX A노선을 비롯해 B·C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모두 연내에 마칠 뜻을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완공이 목표다. 따라서 GTX역 인근지역 부동산시장도 벌써부터 들썩인다.
GTX A·B·C노선은 총 211km다. A노선의 경우 내년 전 구간 착공을 시작으로 2023년 개통 예정이며 B·C노선은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착공에 들어가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C·B 노선이 개통된다.
GTX가 개통되면 A노선의 일산-서울역은 13분, 일산-삼성은 17분, 동탄-삼성은 19분이 걸리게 된다.
B노선 송도-서울역의 경우 27분이 예상되며 C노선 의정부-삼성도 13분이 걸려 수도권 거주자의 출퇴근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GTX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수혜지역에서 하반기 분양될 물량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0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6블록에 ‘파주운정 아이파크’(예정)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09㎡ 총 3042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인근에 GTX종착역인 운정역이 들어설 것이 유력하다.
GTX B노선 최대 수혜지는 용산이 될 전망이다. 용산은 GTX B노선이 예정됐을 뿐만 아니라 지하철 1·4호선과 KTX와 ITX, 신분당선 연장사업까지 포함된 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날 전망인 만큼 용산 일대 부동산시장은 전체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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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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