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집값 '거품 경보'

박세환 기자 2016. 10.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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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재건축 3.3㎡당 4000만원 넘었다

강남발 재건축 광풍이 부동산 시장에 몰아치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영등포 등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올랐고, 한때 주춤하던 지방 주택 시장도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3.3㎡당 4012만원을 기록했다. 66㎡(20평) 규모의 아파트를 사려면 8억원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역대 최고치였던 2006년(3635만원)에 비해 377만원이나 높은 가격이다. 2013년 3.3㎡당 2992만원까지 떨어졌던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2014년 3219만원에서 지난해 3506만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500만원 이상 뛰며 4000만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5040가구)는 현재 3.3㎡당 시세가 8033만원에 달한다. 이주가 임박한 개포주공 4단지가 7774만원,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가 7212만원 순이다. 이들 아파트는 비교적 층수가 낮고 평수가 작아 가격이 높다.

역대 최고 가격에도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아크로 리버뷰’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193만원에 책정됐으나 306.6대 1의 경쟁률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은 1621가구 모집에 총 3만6017명이 접수했다. 올해 서울 지역에서 공급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 수다. 10∼11월 중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와 ‘방배아트자이’ 등 재건축 단지가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재건축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재건축 열풍은 서울 인근 지역과 지방까지 옮겨 붙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양천·강동·영등포·동작·강서·관악·구로·금천구 등 한강 이남 11개 구의 지난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7억1684만원을 기록했다. 중위 가격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7억원을 넘겼다. 지방도 비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6개 지방자치단체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올 들어 월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의 규제 움직임도 주목된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강남의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 분양가상한제와 초과이익환수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가 내년 말로 종료되면 재건축 사업이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있어 무리한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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