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은 집 사지 말라는 부동산 대책" 서울 아파트값 1.21% 상승

김동우 기자 2016. 10. 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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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이 수도권 집값 상승을 일으키고 있다.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오른다”는 단순한 시장 논리 때문이다.

부동산 114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9월 한달간 평균 0.76%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8.25 대책 발표 이전보다 0.41% 오른 수치다. 8월 분양시장이 비수기였던 점을 감안해도 상승 폭은 큰 편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은 8월 상승률(0.67%)보다 0.54%포인트 더 오른 1.21%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0.83%→1.83%), 강남(0.87%→1.84%), 송파(0.72%→1.55%), 양천(1.13%→1.95%) 등에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9월 마지막 주에는 서울 아파트값이 2006년 12월 이후 주간 최고 상승률인 0.35%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의 아파트값도 8월 상승률(0.15%)보다 0.14%포인트 더 오른 0.29%의 변동률을 보였다. 과천(0.13%→0.69%), 안양(0.28%→0.72%), 동두천(0.44%→0.86%), 고양(0.30%→0.64%), 남양주(0.05%→0.32%) 등에서 높게 상승했다.

1·2기 신도시 역시 8월 상승률(0.20%)보다 0.19%포인트 더 오른 0.3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위례가 1.84% 상승한 가운데 파주(-0.03%→0.36%), 산본(0.16%→0.38%), 일산(0.32%→0.50%), 평촌(0.26%→0.42%) 등에서 오름 폭이 컸다.

정부는 주거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8.25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부족한 수도권내 공급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 공급 축소를 발표함에 따라 대책 발표 이전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비난을 받아왔다. 주택 소유주들은 공급이 줄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이 오르면 가계부채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김은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가 내놓은 8.25 대책은 달궈진 분양시장과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수도권 집값이 고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매수자들은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며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면서 부채상환 능력이 있는지, 내년 입주물량 증가에 대한 불안은 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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