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1년 새 7조1000억 '껑충'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이 1년 동안 5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은행의 전세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은 44조8000억원으로 지난 해 6월 말 대비 18.8%(7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자금 대출 증가율(11.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제 의원은 "통상 금융권 전체의 전세자금 용도 대출은 은행원 전세대출의 2배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전세자금 용도 대출은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 의원은 최근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은 '빚 내서 집 사라'는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KB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7월말 기준 2억3063만원으로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3년 7개월 동안 48.5%(7536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은 1억4000만원 이상 증가해 4억원을 넘어섰고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매년 12% 증가했다.
반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도시 가구(2인 이상)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지난 4년 동안 325만8785원에서 354만5812원으로 28만7천원(8.8%)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평균 2% 수준이다.
박근혜정부 들어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은 2012년 말 23조4000억원에서 6월말 44조8천억원으로 불어나 두 배 가량(91.4%, 21조4000억원) 급증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매년 20% 이상의 속도로 전세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대출 잔액을 연령대로 분류할 경우 30대의 대출 잔액은 21조4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잔액의 47.8%를 차지했다. 40대가 29%로 뒤를 이었고 50대와 20대가 각각 11.2%, 8.6%순이었다. 제 의원은 "30~40대 연령층의 소비성향이 다른 연령대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전세대출 증가 등 주거비용 상승은 소비위축 및 가계 재무구조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제 의원은 "매매시장 위주의 부동산가격 부양이 아니라, 전월세 대책 등 주거안정을 목표로 부동산정책의 근본전환이 이루어져야 전월세난도 해결할 수 있다"며 "가계부채도 결국 부동산정책과 연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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