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직접투자, 국내 유입투자보다 2배 많아

박종오 2016. 8. 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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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자본이 들어오는 것보다 2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신고 기준 해외 직접투자 금액은 217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8억 9000만 달러)보다 21.6% 늘어났다.

신고 기준 해외 직접투자액은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이나 법인 투자자가 외국 법인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전체 지분 10% 이상의 주식을 취득하거나 출자한다고 사전에 신고한 금액을 뜻한다. 이 금액이 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상반기(217억 9000만 달러) 이후 4년 만이다.

업종별로 부동산·임대업 투자가 전년 동기보다 91.2%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금융·보험업(37%), 제조업(11.5%), 도·소매업(0.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광업은 49%가 감소했다. 제조업 투자는 유럽이 48.5% 감소했지만,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각각 28.9%, 33.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투자액은 아시아가 67억 8000만 달러로 최대였다. 이어 북미(64억 5000만 달러), 중남미(40억 3000만 달러), 유럽(32억 2000만 달러) 순이었다.

상반기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2.1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근거해 외국인이 경영 활동 참가를 목적으로 국내 기업의 지분 10% 이상(투자액 1억원 이상)을 매입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고 기준 FDI는 105억 2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88억 7000만 달러)보다 18.6%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이 외국에 투자하는 금액이 더 빨리 늘어나 둘 사이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매 상반기 투자액 순 유출(해외 직접투자-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013년 90억 6000만 달러에서 2014년 57억 달러로 바닥을 찍고 지난해 90억 2000만 달러, 올해 112억 3000만 달러로 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다만 해외 직접투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하거나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 지체, 보호 무역주의 확산, 11월 미국 대선 등에 따른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 다양한 하방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박종오 (pjo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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