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젊은 직장인 몰리는 주거타운"..1년새 5000만원↑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부동산 '후']전농·답십리뉴타운 - 도심 접근성 집값 상대적으로 낮고 상승 기대…지하철 이용 불편 단점]
"1년 안에 5000만원 이상 올랐죠. 주거타운으로 점점 바뀌고 있어요."
서울 광화문역에서 지하철(5호선 기준)로는 9개 정거장, 차로 약 30분대 거리에 동대문구 전농동, 답십리동이 위치한다. 답십리란 이름은 조선 초기 무학대사가 왕도(왕이 있는 도시)를 정하기 위해 도성에서 10리(약 4㎞) 떨어진 이곳을 밟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은 편이지만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진 것은 전농답십리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지정 이후다. 2013년 11월부터 시작된 뉴타운 개발사업은 최근까지도 계속된다. 올해 전농·답십리동에서 공급된 신규분양 물량은 총 2357가구다.
이번주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가 청약접수를 마쳤다. 답십리18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전농·답십리뉴타운 내 마지막 래미안아파트다. 해당 뉴타운에는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2397가구)와 '답십리 래미안위브'(2652가구)가 이미 입주를 마쳤다. 2018년 5월 '답십리미드카운티'(1009가구)까지 입주를 마치면 총 6040가구의 래미안타운이 형성된다.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의 분양가는 84.96㎡(11층 이상·이하 전용면적)가 5억2000만~5억5000만원대다. 인접한 ‘래미안전농크레시티’의 실거래가보다 저렴하다. '래미안전농크레시티' 84.96㎡는 지난 6월 5억7800만원(9층)에 거래됐다.
전농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로변에 있으면서 전농초등학교와 동대문중학교가 바로 인접하고 '래미안' 브랜드란 장점이 있지만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어 분양가는 낮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사현장에서 지하철 5호선과 2호선 신답역까지는 걸어서 각각 13분 이상 걸렸다. 1호선 청량리역까지도 20분 가까이 걸려 지하철역을 걸어서 이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주거타운이 속속 형성되면서 전농·답십리동의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3월부터 10월(27일 기준)까지 전농동의 1㎡당 아파트 시세는 390만원에서 409만원으로 약 4.9% 올랐다.
답십리동 역시 같은 기간 387만원에서 409만원으로 약 5.7% 상승했다. 2곳 모두 같은 기간 동대문구 전체 아파트시세 상승률(4.5%)을 웃돈다. 인접한 종로구 아파트 1㎡ 시세(457만원)에 비해선 낮다.
지난해 8월 입주한 '답십리 래미안위브'는 분양가에서 5000만원 이상 올랐다. 5억4000만~5억5000만원대에 분양된 이 아파트 84.99㎡는 지난달 6억원(16층)에 거래됐다.
121.66㎡도 올 4월 분양가보다 4000만원 이상 높은 7억2500만원(7층)에 매매됐다. '답십리 래미안위브'는 총 32개동, 2652가구로 현재 전농·답십리동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지다.
최근 역세권 신규분양단지 중 소형을 중심으로 웃돈도 형성돼 있다고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답십리동 W공인중개소 대표는 "'힐스테이트 청계'는 59㎡ 등 작은 주택형 분양권에 1000만~15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고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도 고층 위주로 5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고 말했다.
도심과 30분 내외 접근이 가능한 대신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젊은 부부와 직장인 등의 수요가 있다는 게 이 지역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힐스테이트 청계'는 지난 8월,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는 지난달 각각 청약이 이뤄져 2곳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힐스테이트 청계'의 경우 지하철 2호선 신답역과 5호선 답십리역이 걸어서 5~10분 내외 거리에 있어 젊은 직장인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전세품귀현상은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답십리동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는 전혀 없다. 59㎡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50만원선이다. 동대문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계약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주거타운이 형성되고는 있지만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이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불편하고 신답육교 등을 중심으로 조그만 상가 등이 엉켜 있어 일부 거리환경이 쾌적하지 않은 게 단점으로 꼽힌다.
역세권이라는 ‘답십리 래미안위브’도 동의 위치에 따라 답십리역 이용이 어려웠다. 역과 거리가 있는 301동의 경우 답십리역까지 걸어서 15분 이상 소요됐다.
아파트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육교 등 오르막이 있고 대로변이 아닌 골목들로 이어져 어린이나 여성들의 경우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다니기가 다소 어려울 것 같았다.
다만 도심으로의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용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청계고가가 있을 때보다는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졌지만 도심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그에 비해 주거비용은 아직까지 낮다"며 "외곽으로 나가기 부담스러워하는 강북의 직장인들이 많이 선택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뉴타운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구릉지가 아닌 주로 평지라는 점, 인근에 배봉산근린공원, 답십리공원, 서울위생병원 등이 있어 생활환경과 편의성이 나쁘지 않은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