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기자의 현장토크]"치솟는 전세값에 중소형 매매 '입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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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금 현장에선 거래 소강 상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수요자들은 매매를 원하지만 집주인들이 눈치를 보는거죠. 전세가 매매로 전환되는 '입질'이 온겁니다."
오를대로 오른 전셋값이 '드디어' 매매로 전환되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전셋값 대비 매매값이 80%~90%에 육박하면서 실수요가 집을 사기 시작했다는 징후다.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본사에서 만난 오은석 (주)북극성부동산재테크 대표 (사진)는 연초 달라진 부동산 시장 밑바닥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 살던 사람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상황입니다. 향후 공급부족으로 전세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죠. 반면 급매물들이 소진되면서 이제는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금융공사(주금공)의 설문조사에선 "무주택 10가구 중 8가구가 향후 집 살 생각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미 집을 보유한 가구의 추가 매입 의향은 약 65%로 예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는 주택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구입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 대표는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전셋값이 비싸서 산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실거주자들의 주택 구매의사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택의 규모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소형과 중대형 시장이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택 구매 수요는 중소형에 몰려있다. 주금공에 따르면 대다수 주택매매 수요자(88.6%)와 주택임차 수요자(76.3%)가 선호하는 주택 면적은 60㎡~135㎡다. 특히 주택매매 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주택 면적은 85~135㎡(54.6%)로 조사됐다.
오 대표는 "중소형은 실거주자 중심으로 올해 회복에 대한 모습이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경기 회복과 맞물리면 전세 살던 사람들이 매매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집값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중소형의 매매가격이 지금보다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약보합이 아닌 강보합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반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시장의 낙찰가율, 낙찰율 등이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일부지역에서 전세가율이 80~90%까지 올라가면서 매수가능 수요층이 증가해서다. 따라서 주택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실거주자라면 상반기 중에 미리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집값이 오르는 순간은 굉장히 빠릅니다. 이미 지난 2010년 지방 아파트 시장에서 경험한 바 있습니다."
다만 그는 전세 수요를 매매로 전환시킬 '트리거'는 필요하다고 했다. 취득세 영구 인하 등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로 여건은 충분히 마련됐지만 이를 실질적인 거래로 끌어낼 추진력은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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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화 (jes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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