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매매가 상승, 전월세대책으로 더 오를것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며 시가총액을 한달새 4400억원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 8월,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는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잠실주공5단지,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들로부터 가격 상승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이 포함된 전월세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부동산써브는 8월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전국 0.40%, 서울 0.52%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취득세 감면이 종료된 이후 비수기까지 겹쳐 거래절벽 현상을 보이던 재건축시장이 한 달 사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3단지와 시영이 재건축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매가가 올랐다. 주공3단지는 지난달 16일 건축심의 접수를 마쳤고 주공4단지도 오는 10월 조합설립 절차를 거쳐 곧바로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개포동 재건축의 맏형 주공1단지 역시 이달 건축심의 접수를 예정하고 있다.
실제 가격 상승세도 관찰된다. 개포주공4단지 전용 50㎡는 한 달 사이 5500만원 상승해 7억2500만~7억6000만원이 됐다. 주공1단지 전용 58㎡도 3000만원 상승해 현재는 8억8500만~9억3500만원에 값이 형성돼 있다.
송파구는 역시 잠실주공5단지가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3일 재건축주진위원장이 선출되면서 추진위측이 내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매수세가 따라붙은 것이다. 최고 35층 높이로 재건축되는 가락동 가락시영도 급매물을 중심으로 문의가 꾸준하다.
송파구 재건축도 실제 값이 뛰고 있다. 가락시영1차 전용 40㎡가 1000만원 올라 4억9000만~5억500만원이 됐다. 잠실주공5단지도 전용 76㎡의 경우 지난 5월 10억5000만원에 고점을 찍은 뒤 다시 9억 중반대까지 폭락했었지만 현재는 당시 고점을 지나 10억 70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집주인들이 호가를 11억원 선으로 높였다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8.28 전월세대책도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다주택자도 취득세를 인하해주는 한편 지난번 4.1대책에서 나왔던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이 핵심"이라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일부 단지들의 경우 추가적인 매매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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