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후속조치' 이후 용인·김포 등 가보니

2013. 7. 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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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전세전환하면 수요는 많아요"

"미분양 지역이지만 전세 문의는 많아요. 미분양을 전세로 돌리면 수요는 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김포 한강신도시 A공인 관계자)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된 수도권 지역에도 전세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미분양 아파트 전세 전환 유도 정책에 건설사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하느냐가 변수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매일경제가 현장 취재한 결과 경기도 용인ㆍ김포ㆍ고양 등 대표적인 미분양 적체 지역에서도 전세 수요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할인분양 대신 전세전환을 선택할 경우 입주자 모집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시적 임대보다는 할인하더라도 완전 분양을 선호하는 건설사들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다.

김포시에서는 올해 들어 미분양 물량이 200여 가구 줄었고, 전세금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2011년 1억원 이하에 거래된 전용 60㎡ 이하 소형 전세 매물이 일제히 사라지고, 최근에는 1억4000만원 수준까지 올라왔다. 분양가가 2억3000만~2억500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매매가 대비 60% 수준을 넘어섰다.

김포시 장기동 중개업체 관계자는 "버스나 지하철 등 교통 호재가 나오면서 점차 전세금이 오르고 있다"며 "매매가는 오르지 않지만 미분양도 점차 줄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애프터리빙제를 실시한 김포 풍무자이의 경우 3개월여 만에 50여 가구를 계약하며, 전 가구 입주에 성공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가의 20% 수준에 분양 조건부 전세를 제공하면서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지난 6개월간 미분양 아파트 800가구를 줄인 용인시도 전세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성복동 L공인 관계자는 "올해 초 2억원대 초반이었던 수지자이 85㎡ 전세금이 최근에는 2억6000만원까지 상승했다"며 "이마저도 물량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없어 문제인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전세로 돌리면 꽤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근 성복 현대힐스테이트의 경우 100여 가구를 애프터리빙 조건으로 이미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북권인 고양시는 좀처럼 미분양이 줄지 않고 있지만 전세나 입주 수요는 꾸준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양시 일산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기반시설이 좋아 수요가 꾸준한 곳"이라며 "공급 물량이 많아서 미분양이 줄지 않는 것일 뿐 상황이 심각한 지역은 아니다"고 전했다.

문제는 건설사 의중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 "아직 미분양을 전세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며 "단순한 분양이 아닌 전세는 건설사가 관리하기 번거롭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그나마 애프터리빙 상품은 향후 분양을 암시라도 하지만 전세전환은 언제 팔 수 있을지 기약하기도 어렵다"며 "임대 전문 브랜드도 아니라서 자금난이 심각하지 않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을 지원하는 미분양 전세전환은 팔지도 않고 등기를 하는 전세인 애프터리빙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건설사도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편법을 쓰기보다 정상적인 전세전환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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