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뉴타운 2개단지 분양 '연말 대회전'
답십리·왕십리… 규모 크고 역세권 위치 장점12·7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 바로미터로
[세계일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양도세 중과 폐지를 골자로 하는 12·7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보름이 됐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매도 주문만 쌓이고 있을 뿐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지난주 수도권 매매시장 변동률은 0.02% 하락해 대책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이 가운데 향후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뉴타운 단지 2곳이 이달 말 공급된다. 답십리와 왕십리에 위치한 이들 단지는 규모가 큰 데다 역세권의 좋은 조건을 갖춰 분양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답십리 16구역을 재개발한 답십리 래미안위브가 이달 22일부터 공급에 들어간다. 전용면적 59∼140㎡로 전체 2652가구 중 임대와 조합 물량을 제외한 95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이 가깝고 롯데백화점, 경동시장, 가톨릭대병원 등 생활시설이 풍부한 편이다. 또 청계천 및 배봉산근린공원, 답십리공원, 간데메공원 등 녹지공간이 많다.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55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계약 후 1년이 지나야 전매가 가능하다. 입주는 2014년 8월 예정이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답십리위브 모델하우스에서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
한편, 삼성물산은 전농·답십리 뉴타운 중에서 답십리 16구역을 포함한 전농 7구역, 답십리 18구역 등의 시공을 맡을 예정이어서 앞으로 이 지역은 600여가구 규모의 '래미안'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이달 말 공급되는 다른 뉴타운 물량으로는 왕십리뉴타운 2구역이 꼽힌다. 삼성물산 등 4개 건설사는 왕십리뉴타운 2구역을 재개발한 텐즈힐을 이달 21일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5∼157㎡에 전체 1148가구 가운데 512가구가 일반 물량으로 공급된다.
특히 이 물량의 80%는 실수요층이 두꺼운 84㎡ 이하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1, 2호선 신설동역 등이 가까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인근에 이마트, 청량리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많다. 3.3㎡당 분양가는 1700만∼2000만원 수준이며 입주는 2014년 2월 예정이다.
이 두 단지는 같은 강북권에 위치하고 역세권에 있지만 각기 내세우는 장점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답십리 래미안위브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평균 분양가를 책정해 왕십리 텐즈힐과 차별화된 가격 전략을 들고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왕십리 텐즈힐은 3.3㎡당 분양가가 1948만원 수준으로 래미안위브보다 400만원 정도 높다는 평가다.
반면 입지 조건에서는 강북은 물론 강남권까지 이동이 수월한 왕십리 텐즈힐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래미안위브는 서울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입지 경쟁력을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텐즈힐에 비해 다소 불리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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