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의 귀환' 아파트 경매, 두 건 중 한 건 낙찰

황준호 2011. 2. 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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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집을 사자는 사람들이 경매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강남 3구와 함께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버블세븐 아파트 경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에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는 두 건 중 한 건 가량이 낙찰되는 등 다시 꿈틀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은 46.5%로 한 달간 25%p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곳은 서초구다. 서초구는 지난 달 24.4%에서 한 달 사이 57.9%로 낙찰률이 대폭 상승했다. 이어 용인, 송파, 평촌의 낙찰률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강남은 1.6%p로 소폭의 증가를, 목동과 분당은 7.8%p와 6.2%p의 하락을 기록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2~3회 유찰을 겪은 뒤에야 주인을 찾던 물건들이 1회 유찰 후 바로 낙찰되거나 고가의 아파트가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낙찰률 상승이 이 지역 부동산의 본격적인 부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감정가 23억원에 처음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이하 전용) 160.3㎡는 2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를 넘긴 23억5100만 원(감정가의 102.2%)에 낙찰됐다.

압구정 현대는 같은 면적이 지난해 12월22일 감정가 26억원에 나왔으나 22억1766원에 낙찰된 바 있다.

2~3회 유찰은 기본이던 분당신도시, 용인지역 중대형아파트도 면모를 일신했다. 1회 유찰 뒤 지난 7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경매된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태영아파트 전용 134.8㎡에는 무려 13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95.6%인 6억5029만 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10일 수원지방법원에서는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전용면적138.9㎡, 감정가 4억5000만 원의 상현마을 성우5차 아파트가 경매에 나와, 1회 유찰 뒤 15: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낙찰됐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 전체의 낙찰률 상승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향후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역별로는 서울 낙찰률이 45%로 전월 35.9% 대비 9.7%p 올랐다. 경기는 46.7%로 집계돼 전월 36.3%에 비해 10.4%p 상승했다. 인천은 49.1%로 전월 39.7% 대비 9.4%p 낙찰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낙찰률의 상승은 거래가 활발하다는 의미"라며 "작년 심각했던 거래 침체에서 벗어나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난과 DTI완화 기대감에 소형에서 시작한 매수세가 고가 부동산이 많은 버블세븐 지역까지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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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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