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보금자리, 청약저축 1360만원부터 당첨권

2011. 1.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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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양원·감북 700~1000만원

광명시흥 지구 600만원 선

위례, 고액납입자 경합 치열

막오른 수도권 보금자리 청약 하려면

무주택 직장인 김상혁(37)씨는 세 식구의 가장이다. 김씨는 지난 5년간 매월 10만원씩 꾸준히 저축한 청약저축 납입액 600만원 통장으로 지난해 말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3차 서울 항동지구에 신청했으나 떨어졌다. 나중에 보니 김씨가 신청했던 일반공급분 전용 74㎡의 청약저축 당첨선은 740만원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저축액과는 140만원 차이가 났다. 보금자리주택 일반공급에서는 1순위 사이에 경쟁이 있을 때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서 청약저축 납입액이 많은 사람을 당첨자로 뽑게 된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에 저축액이 겨우 700만원대에 진입하게 되는 김씨는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을 향한 재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 보금자리 청약 3~4회 예상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입성을 희망하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에게 올해는 최소한 3회, 많게는 4회의 청약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2·3차 보금자리주택과 위례새도시 사전예약이 있었던 지난해와 횟수는 비슷하지만 물량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먼저 1차 보금자리지구인 서울 강남, 서초지구의 본청약이 20일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2009년 9월 사전예약을 받았던 두 지구는 이번에 본청약 물량으로 강남 273가구, 서초 385가구가 나왔다. 4~5월께는 서울 양원, 하남 감북 등 4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이 예정돼 있다. 양원지구 보금자리주택은 2000가구, 하남 감북은 1만4000가구 규모다.

3차 보금자리주택이지만 사업승인이 늦어진 탓에 지난해 말 공급 때 제외됐던 광명시흥지구도 올해 사전예약이 이뤄진다. 광명시흥지구는 보금자리주택만 6만6000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지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물량이 많은 광명시흥지구의 공급 시기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최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연초부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4차와 함께 하거나, 다소 앞서 사전예약을 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6, 7월께는 위례새도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이 기다리고 있다. 2939가구 중 지난해 3월 사전예약으로 공급된 2350가구를 제외한 589가구가 본청약 접수 대상이다.

■ 저축액 낮은 수요자, 광명시흥지구 노릴만 올해 보금자리주택의 청약 판도를 예상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당첨자 선정 결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이달 본청약을 받는 강남·서초지구는 2009년 9월 사전예약 때 당첨선이 주택형에 따라 청약저축 1200만~1754만원으로 역대 보금자리지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더욱이 이번에 강남지구 분양가는 3.3㎡당 924만~995만원, 서초는 964만~1056만원으로 사전예약 당시 추정 분양가(3.3㎡당 1030만~1050만원)보다 되레 낮아졌다. 따라서 당시 당첨선에서 지금까지 경과 기간에 따른 저축액이 더해진다고 가정할 경우, 이번 본청약 당첨선은 청약저축 1360만~1910만원 선으로 추정된다.

4차 보금자리지구 서울 양원과 하남 감북지구는 3차 보금자리 구로 항동과 하남 감일지구의 입지와 규모를 빼닮은 '판박이'로 평가된다. 중랑구 신내·망우동에 위치한 양원지구는 서울 동북부, 구로구 항동지구는 그 반대편인 서남부 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두곳 모두 교통망이 잘 발달한 곳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양원, 감북지구 당첨선은 지난해 구로 항동과 하남 감일지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당첨선은 서울지역 거주 공공분양 일반공급을 기준으로 항동이 700만원 안팎, 감일지구는 900만~1000만원 선이었다.

광명시흥지구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입지인데다 민영주택까지 포함해 모두 9만5000가구가 들어서는 분당급 새도시라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공급물량이 많아 청약저축 납입액이 낮은 수요자들도 노려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납입액 600만원 이상이면 당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납입액이 이보다 적은 수요자라면 59㎡ 이하 소형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위례새도시 본청약은 청약저축 고액 납입자들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지난해 당첨선은 서울 거주자의 경우 청약저축 납입액 950만~1990만원, 경기 거주자는 940만~1940만원이었다. 이번 당첨선은 지난해 3월 사전예약 때보다 각각 100만원 이상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청약저축 가입자로서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대상자라면 올해 당첨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위례새도시의 예를 들면, 일반 공급분 서울 거주자 당첨선은 950만~1990만원인 데 반해, 노부모 특별공급분 당첨선은 430만~1470만원으로 낮았다. 특별공급 물량은 보금자리주택 공급분의 5%지만 노부모를 모신 가구는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데 따른 것이다. 노부모 특별공급 자격은 65살 이상 부모(배우자 부모 포함)를 3년 이상 주민등록상 같은 세대인 상태에서 모셔야 주어진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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