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권 급매물 회수되고 호가도 올라
■ 부동산시장 반응미아 등 집값 상승 기대감 규제완화 제외 강남은 썰렁수도권 미분양 입주단지도 당장 효과 기대는 어려울듯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일부 매도 대기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고 호가도 2,000만원 정도 올렸습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공인 관계자)
실수요자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폐지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8.29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하루가 지난 30일, 부동산 시장은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지역 매도 대기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도 올리는 등 정부의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매수세가 따라 붙지는 않아 당장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아직 드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 수요보다 실수요자간 거래 활성화에 포커스를 둔 정책이기 때문에 이번 규제 완화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입주가 몰린 미아ㆍ길음뉴타운 등 강북권에서는 전용 85㎡형 이하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침체 속에 소형 아파트 전세값이 크게 올랐는데, 이번에 대출 가능 폭이 확대돼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북구 미아동 T공인 관계자는 "소형아파트는 앞으로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가을철 이사 수요와 맞물려 곳곳에서 이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규제 완화 대상에서 제외된 강남3구 분위기는 썰렁하다. 송파구 잠실 박준공인 관계자는 "보통 이러한 대형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면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게 정상인데 이번에는 매도ㆍ매수자를 가릴 것 없이'당분간 더 지켜보자'는 반응만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치솟아 인근 지역 집값을 견인하는 '강남효과'가 나오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기 고양ㆍ용인시 일대를 비롯한 수도권 미분양 입주단지도 정책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이 많다. 입주가 시작됐거나 임박한 이들 아파트는 전체 집값의 60%까지 건설사가 중도금 집단 대출을 알선해 주고 1년간 이자 대납 등의 금융혜택을 이미 제공하고 있어 DTI와 직접적 연관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새 아파트를 매입하고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 마련에 고통을 겪었던 일부 계약자들은 숨통의 트일 것이라는 게 시공사들의 분석이다.
용인시 성복동의'현대 힐스테이트'분양사무소 관계자는"이번 정책에 따라 원래 갖고 있던 집이 팔리면 미분양 아파트의 계약률 및 입주율도 같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아파트의 거래가 활성화되면 분양시장도 같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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