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의 경제 행보에 경제부처 '신경쓰이네'
정운찬 국무총리가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광폭 행보에 나서면서 경제부처들이 조금씩 긴장하고 있다.
정 총리의 유임설마저 나오는 상황인데다 친서민 정책의 일환으로 읽히는 일이어서 더욱 신경 쓰이는 분위기다.
거취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섣부른 예단은 어렵지만 정총리의 경제현안 챙기기는 현 경제팀의 경제정책 운용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정 총리는 최근 세종시 수정안의 무산 이후 민생 챙기기에 열심이다.최근 가장 눈에 띈 행보는 대기업 불공정행위 실태 조사와 관련해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정 총리는 최근 국가정책조정회의 등을 통해 대기업들이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지만 그 혜택이 중소기업까지 고루 퍼지지 않아 체감 경기가 양극화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때문에 공정위는 대기업 불공정 행위에 대한 특별조사 진행 상황을 정 총리에게 수시로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또한 최근 안산지역 중소기업 현장과 영등포시장 방문, 중소기업인 소통 만찬간담회, 대한상의 제주 포럼, 청년취업 프로젝트달성 기념행사등에 참석하며 경제현안을 챙기는 일이 잦아졌다.
정 총리의 경제 분야 관심은 이밖에도 국가 재정, 부동산문제, 고용, 공기업 부채와 가계 부채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23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선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 "각 부처는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당과의 협조 체계를 한층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경제부처 일각에서는 경제학자 출신인 정 총리의 이같은 행보가 윤증현 재정부 장관,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 진동수 금융위원장,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등 구 재무부 출신으로 구성된 현 경제팀의 역학구도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본다.
정 총리는 지난 5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구입물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방안과 관련해 반대입장이던 재정부를 무마, 국무회의에 상정해 통과시킨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 "정 총리의 그동안 국정 운용 스타일로 볼 때 경제분야로 보폭을 넓히더라도 불협화음 보다는 시너지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m.com[ 헤럴드경제 모바일 바로가기] [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구독신청]-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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