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거취 MB 귀국 후 결정될 듯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 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정 총리의 퇴임 여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북중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다음달 3일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30일 대국민 담화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반드시 책임을 진다"며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이번 안 설계했던 책임자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확실하게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임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지난해 9월 국무총리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의 소회를 그대로 드러냈다. 정 총리는 "평생 대학 강단을 지켜 온 저는 정치적으로 미숙해 본의와 다르게 공격을 받았고 이런 저런 실수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안타깝지만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국회 표결이 끝난 지금 국무총리로서 이제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현실 정치에 대한 좌절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아무리 옳은 일이라 할지라도, 국민 과반수의 지지를 등에 업고도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면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사표를 제출하더라도 이 대통령이 수리할지는 미지수다. 정 총리는 앞서 지난 6.2 지방선거 직후에도 한차례 사의를 표했지만 이 대통령은 "업무에 전념해 달라"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의 퇴임 여부는 다음달 28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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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기자 ind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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