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아시아 최초 디자인도시로 만든다"

대담=문성일 건설부동산부장 정리=서동욱기자 2010. 1. 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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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담=문성일 건설부동산부장정리=서동욱기자][편집자주] 오는 6월이면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를 이끈 지 4년이 된다. 오 시장 재임기간에 서울시의 하드웨어정책은 '르네상스'로 대표된다. 한강르네상스를 통한 도심재편사업과 서남�동북 르네상스를 통한 균형발전 정책이 그것이다.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소프트웨어 행정'은 서울의 이미지 변신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오 시장 재임기간 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고 "도쿄는 잊어라. 디자인 매니아들이 이제는 서울을 찾고 있다"는 해외언론의 평가도 나왔다. 중부권을 강타한 폭설로 경인년 새해의 시작을 '폭설현장'에서 보낸 오 시장을 만났다. 토론을 좋아하고 '소통'을 중시하는 주변의 평가처럼 그는 대담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신년 구상과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둬 추진할 시책을 들어봤다.

[[머투초대석]오세훈 서울시장, "한강르네상스 2단계 본격 추진"] -버스중앙차로제 불편 개선 지하차도 건설-다문화가정 정착 지원 꾸준히 업그레이드-광화문광장 토론 개최 '건강한 소통' 제안

―연초의 폭설로 시민들의 불편이 컸습니다.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이번 경험이 하나의 계기가 돼 대처매뉴얼이 충실해지는 것 같습니다. 20~30년 주기의 폭설에 대비해 제설장비를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장비가) 많을수록 좋다는 발상은 곤란합니다. 투자 대비 효율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20년을 주기로 대책을 만들되 부족한 부분은 군과 민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적정한 시점에 맞춰 장비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매뉴얼을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5기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강르네상스 2단계 사업을 비롯해 서울을 아시아 최초의 디자인도시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동일 기자

―용산참사사건 보상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재발방지책은 있습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서울시의 공공관리자제도입니다. 그동안 재개발·재건축사업에서 공공이 해야 할 일들을 민간경제주체, 즉 조합에 미룬 측면이 있습니다. 이는 자율적인 사업 추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절감, 투명성, 신속성 등의 측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시범실시하는 공공관리자제도의 '재건축·재개발 클린업시스템'은 사업 과정의 전부문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프로세스상 소요되는 비용과 의사결정 절차 등을 공개해서 부정이나 거품이 끼어들 소지를 최대한 최소화하자는 겁니다. 성수지구에서 시작된 (공공관리자)시범사업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고 시범사업 단계를 거쳐 제도화되면 상당한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대책이 있다면.

▶다문화사회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준비할 화두입니다. 외국인들이 들어와서 편안하게 생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시경쟁력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다문화가정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한울타리플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직장문제를 해결해주고 정신적 위안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연초 정부가 발표한 '지역우선공급제도 개정안'에 대한 견해는.

▶어느 지역의 주택사정이 시급하고 배려가 필요하냐는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입니다. 서울시라고 해서 서울시민의 이해만을 대변하고 경기도라고 경기도민 만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위례신도시를 만든 이유는 서울 강남지역의 주택가격 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말하자면 주택공급을 늘린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입니다. 원래 사업취지를 생각해볼 때 지금의 국토부 안은 논리적으로 무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계속 설득해나갈 계획입니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오히려 교통체증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본질적으로 승용차 이용객이 불편을 느끼는 정책입니다. 이 제도는 서울시만의 교통정책이 아닙니다. 전세계가 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체계로 개편해가는 상황입니다. 그 점을 양해해 주십사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불편사항 개선을 위해 나온 것이 바로 '대심도' 정책입니다. 지하차도를 통해 승용차 통행을 일정부분 흡수하고 그로 인해 지상에 여유로운 공간이 생기면 그 공간을 시민 편익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대심도 계획을 통해 서울은 '지하 입체도시'로 건설됩니다.

―'서북권 르네상스'에 대한 발표 계획은 있으신지요.

▶지난번 '동북권 르네상스'를 발표했더니 선거용이라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선거가 다가오니까 선거용이라는 딱지를 붙입니다. 서북지역 발전계획을 녹여 발표할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순서상 서남권, 동북권 그리고 서북권이 남았고 서북권에 대한 발전계획이 있습니다. 선거를 끝내고 나서 발표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강르네상스사업에 대한 추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한강르네상스는 15년 정도 계획된 사업입니다. 이제 1단계 사업이 끝난 것입니다. 저한테 민선 5기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입니다. 2단계 사업이 완성되면 한강의 레이아웃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한강르네상스의 2단계 사업 가운데 중요하게 꼽는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한강르네상스사업의 콘셉트는 접근성 향상, 수상교통 이용 활성화, 특화지구사업 등이 있습니다. 접근성 향상의 경우 한강 교량 위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거나 진입로를 늘리는 방안이 있습니다. '그린 오버패스'를 만들어 88도로와 강변도로 위를 걸어 한강으로 진입하는 방안도 있는데 이건 돈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입니다.

이 방안은 한강변 재개발·재건축사업과 연동해 추진하는 것으로 미뤄놨는데 민선 5기에서 일을 할 수 있으면 '그린 오버패스'를 한두 개 만들 예정입니다. 장소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몇 군데 구상한 곳이 있습니다.

이밖에 경인운하가 만들어지면 서해에서 여의도로 배가 들어옵니다. 이 계획 역시 5기 때 완성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2단계 사업은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발전된 형태의 한강르네상스가 펼쳐지게 됩니다.

―일선 구청의 불만 중 하나는 서울시의 규제로 초고층사업 등 숙원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해법이 있을까요.

▶적절히 속도조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서울시라는 공간을 광역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할이나 필요성이 있는 만큼 서울시는 큰 틀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게 배분을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25개 자치구를 2~3개씩 묶어 10여개 정도로 관리하는 방안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을 국가 상징가로로서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해 국가적 브랜드로 만들 것인지 등에 논의하고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동일 기자

―올해 광화문광장에 대한 '정체성' 토론이 계획돼 있습니다. 토론회를 개최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광화문광장의 장소성이 강하다보니까 이른바 국가 상징가로로서 위상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 관심은 광화문광장에 폭발적 인파를 몰리게 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는데 어떤 성격의 광장으로 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광화문광장의 이용패턴은 1년, 즉 4계절이 지나봐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최근 열린 스노우잼 같은 행사에 대해서는 많은 찬반양론과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저는 참 건강한 토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광화문광장을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해 국가적 브랜드로 만들 것이냐 등을 논의해 보자는 것입니다.

―재임에 성공하실 경우 역점 추진 시책을 듣고 싶습니다.

▶정책의 일관성이라는데 재선시장의 의미가 있을 겁니다. 왔다 갔다 해서 성공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반도체에 천착해 지금의 삼성전자가 있게 됐고 자동차에 집중한 결과 지금의 현대자동차가 있게 됐습니다.

저는 서울을 '글로벌 톱10'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톱10에 들기 위해서는 그 도시만의 특장점이 있어야 합니다. 서울은 똑같이 생긴 아파트밖에 없고 도로는 무계획적입니다. 그런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것이 '디자인도시' 프로젝트입니다. 디자인, 창의시정, 컬처노믹스, 디자이노믹스 같은 소프트웨어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동일 기자

오세훈 시장 걸어온 길

▶학력 = △1976년 중동중학교 졸업 △1979년 대일고등학교 졸업 △1983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1990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석사(상법) △1999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민사소송법)

▶약력 =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 합격 △2000~2004년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 △2000년5월~2004년5월 16대 국회의원 △2006년 7월~ 현재 제33대 서울특별시장(민선 4기)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명예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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