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입지가 최고" 청약시장 양극화 이유있었네

2009. 12. 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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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대 아파트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같은 수도권이라도 분양가와 입지 경쟁력을 갖춘 곳은 최고 수백 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단지들은 3순위에서도 미달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송도 더? 그린애비뉴'는 일반분양 946가구 모집에 2만1114명이 몰리며 평균 2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접수에서 마감됐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여건이 성공적인 청약을 이끈 것이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1330만원대로 주변 아파트보다 3.3㎡ 당 100만~200만원 가량 저렴하게 공급됐다. 이와 함께 국제학교 및 공립학교 인접한 입지와 센트럴파크, 달빛공원 등 녹지와도 가까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달 말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래미안 광교'와 '광교 호반베르디움'도 각각 평균 55대 1과 31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아파트들은 3.3㎡당 1380만~1390만원대의 분양가로 광교신도시 내에서 예전에 분양됐던 아파트 단지보다는 비쌌지만 인근지역인 용인 수지 등의 현재 시세와 비교했을 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래미안 광교는 지구 중앙에 들어서 상업지역 행정타운 법조타운과 2014년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 경기도청역과 가깝고, 광교산 근린공원 인근에 위치해 있는 등 뛰어난 입지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반면 경기 고양 삼송과 일산, 성사 등 강북 지역에서 분양을 실시한 업체들은 저조한 청약열기에 고전하고 있다. 또 서울 용산의 한 주상복합단지는 우수한 입지여건에도 불구,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해 1?2순위 청약접수에서 미달사태를 자초했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투자가치가 높아 안정적으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단지에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지구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 향후 수요가 많은 곳 위주로 청약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지는 불황이 와도 손해가 최소화되고, 호황에는 더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확실한 미래 가치를 가진 곳에만 따져 가며 신중하게 청약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분양가ㆍ입지와 함께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그리고 상대적으로 짧은 전매제한기간을 적용 받는 단지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m.com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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