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뷰] 막바지 분양몰이 속 틈새전략
<앵커>부동산 시장의 주요 이슈와 관심사를 취재 기자를 통해 들어보는 부동산 뷰 시간입니다.
오늘은 양도세 특례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분양몰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 시장 어떻게 보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원래 12월 하면 분양 시장에서는 비수기인데, 올 겨울은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돕니다.
그 어느 때보다 청약 열기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구요.
<기자>그야말로 청약 대전이 예고되고 있죠.
무엇보다 건설사들의 막바지 밀어 내기 분양 때문인데요.
내년 2월 11일이면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세 혜택이 끝나면서 건설사마다 서둘러 물량을 내놓고 있습니다.
수요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꽤 넓어졌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를 잘만 골라 내년 2월까지 계약하면 입주한 뒤 5년 간 생기는 양도 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을 덜게 돼 이렇게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양도세 특례를 좀 더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몇달 전 확대된 DTI 규제에서 비껴나면서 한껏 달아오른 분양 시장에 지금과 같은 분양몰이는 겨우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 보더라도 지역별로 분양 성적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어, 여느 때보다 청약 전략 잘 세우셔야겠습니다.
<인터뷰>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수도권 분양시장은 양도세 특례 기한이 2월 11일로 마감되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입지가 뛰어나면서 향후 투자성이 있는 지역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반면, 투자 경쟁력이 없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기한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이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앵커>물량은 많지만 갈수록 양극화되는 올 겨울 분양 시장에서 청약자들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먼저 양도세가 면제되는 분양 단지 어디가 있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사실상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두 달 간 수도권 어느 지역할 것 없이 분양이 골고루 이뤄집니다.
사실상 흥행 보증 수표인 인천 경제자유구역, 또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는 2기 신도시와 택지지구, 분양이 원체 귀한 서울 물량까지 빠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무주택자는 물론 집을 넓혀 가려는 실수요자, 투자자에게까지 모두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진 스피드뱅크 본부장"내년 1월까지 6만 가구 정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가점이 낮은 분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동시에 분양되는 물량, 1만 가구에 육박하는 지역을 노리면 좋은데 1순위보다는 차라리 2, 3순위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점이 높을 경우 굳이 서두르지 말고 내년 상반기 예정된 보금자리 주택 2지구라든지 위례 신도시 쪽으로 청약 통장을 활용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양도세를 아예 면제 받으려면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에서 찾으셔야겠죠.
이번 달과 다음 달 분양될 예정인 곳 중에 인천 송도와 청라, 또 영종 하늘도시와 김포 한강 신도시, 남양주 별내 지구가 가장 관심입니다.
분양 보증수표였던 송도와 청라에 가장 먼저 눈이 갈 수밖에 없겠는데요.
이번 달 송도에는 포스코건설이 1천14가구를, 청라에도 포스코건설이 7백66가구, 우미건설이 5백90가구를 준비 중입니다.
송도에는 다음 달에도 대우건설이 1천7백3가구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영종 하늘도시에도 이번 달 우미건설이 중대형만으로 이뤄진 1천2백90가구를 내놓습니다.
다음 달에는 남광토건이 이어 8백62가구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양도세가 없는 곳에서 물량이 가장 많기론 김포 한강 신도시가 꼽힙니다.
이번 달 6개 건설사가 무려 7곳에 7천 9백40가구를 동시 분양하고 임대 아파트도 나옵니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굵직한 건설사가 내놓는 1천 가구 안팎의 큰 단지들입니다.
LIG건설도 다음 달 1천10가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수도권 동북부의 판교로 꼽히는 남양주 별내지구에도 이번 달 남양건설이 6백44가구를, 남광토건이 7백20가구를 분양합니다.
<앵커>그렇다면 양도세가 감면되는 분양 단지 중에는 어디를 손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아쉬운 대로 양도세를 60% 감면 받는 곳에서는 광교 신도시와 판교 신도시, 고양 삼송지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광교 신도시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1천7백64가구와 4백 가구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한양건설의 4백53가구, 호반건설의 타운하우스 3백20가구도 잇따릅니다.
내년에도 이에 못지않게 다 합쳐 1천여 가구 넘게 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미 분양도, 입주도 많이 이뤄진 판교 신도시에는 처음으로 호반건설이 이번 달 주상복합 1백78가구를 분양합니다.
서울과 가까운 게 매력인 고양 삼송지구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번 달 호반건설이 2개 블록에 각각 1천4백여가구씩 쏟아내고, 현대산업개발도 6백10가구를 분양합니다.
다음 달에도 호반건설과 우림건설이 좀 더 선보일 계획입니다.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는 없지만 서울에도 모처럼 재개발과 재건축 물량이 많이 나오니 눈 여겨 봐야겠습니다.
이번 달 은평뉴타운 3지구에서만 삼성물산과 한화건설이 2천여 가구를 쏟아내구요.
물량은 다소 적지만 금호 19구역과 흑석 4구역을 재개발한 물량도 눈길을 끕니다.
<앵커>이렇게 되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 청약자들이 전략을 짜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닐 텐데요.
대체적으로 청약 전략을 어떻게 짜면 좋을지 들어보겠습니다.
<기자>지금의 분양 열기에 휩쓸려 섣불리 청약에 나서지 말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기회는 맞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신의 청약통장 눈높이에 맞게 이것저것 잘 따져봐야 합니다.
<인터뷰>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10년만에 나타난 특혜로 청약자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전략을 세울 필요 있다. 다만 기반시설이 아직 미약한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환금성 내지 투자성에서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당첨될 수 있는 커트라인은 높아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청약 가점이 낮다면 공급량이 한꺼번에 많이 잡혀 있는 택지지구, 이를테면 김포 한강 신도시 같은데 관심을 둘 만 합니다.
한강 신도시는 지난 청약 결과만 보더라도 1순위보다 3순위와 4순위가 더 강세였거든요.
이 점을 감안해서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은 틈새 전략을 짜시는 게 좋겠습니다.
가점이 높으면 보금자리 주택이나 위례 신도시처럼 내년 상반기 예정된 분양까지 폭넓게 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청약에 나서려는 경우 택지지구는 102㎡가 안 되는 평형을 찾는 실수요자가 유난히 많습니다.
지난 번 광교 신도시나 남양주 별내지구가 그랬죠.
그만큼 이 평형대는 경쟁률도 당첨 안정권도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시기 바라구요.
인천 송도나 청라는 당장에 분양받아 차익을 거두길 기대하거나 내년 분양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고가점자, 투자자들에게 적합해 보입니다.
<인터뷰> 김용진 스피드뱅크 본부장"광교신도시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려 자연스럽게 가점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지난 청약 결과를 비춰볼 때 청약 가점이 적어도 55점대가 넘어야 당첨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수도권에서 또 관심을 끄는 남양주 별내지구는 투자 성격까지 맞물려 몰릴 것으로 보이는데, 청약 가점이 45~50점 정도 돼야 당첨될 수 있을 것이다. 실수요자들에겐 김포 한강 신도시도 역시 관심인데 워낙 대규모 물량이 나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청약 가점은 40점대 이상이면 당첨 가능권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앵커>지금까지 이지은 기자 수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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