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실종..'한파' 부동산시장 어디까지?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지난 2개월여 동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까지 거래부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타이밍을 늦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 마무리 이후 급등한 전셋값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매매거래시장도 한산해지면서 조용해진 편이다.
◇왜 내렸나?상반기 고공행진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두달 새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도권 확산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DTI규제가 확대돼 자금 부담이 더 커진데다 주식 시장 등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계절적 비수기인데다가 물량도 많지 않고,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한 신규분양시장으로 기존 주택 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추가 하락 우려 속에서 매수시장이 더 위축되고 있다.
전세시장은 물량 부족, 상반기 매매가 상승에 따른 연동, 재개발 이주수요 등으로 지난 2월부터 물량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꾸준히 올랐다. 다만 최근 가을 이사철이 지난 후 비수기를 맞았고, 가격이 급등했다는 시장 심리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표는 어떻게 바뀌었나?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지난 9월 넷째주부터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지난 주는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구별로 송파구가 -0.69%로 내림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 10월 2일 -0.46% 변동률을 보이며 꾸준히 마이너스 행보를 걷고 있다. 강동구와 강남구 역시 각각 지난 9월 18일과 9월 25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서초구만 상승세를 지속하다 지난 3주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일반아파트들도 하향 조정돼 약세가 확산되고 있다. 비강남권역도 도심·강서권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현재 서울 전체 25개 구 중 절반 가까이 집값이 하락하면서 내린 지역이 지난 주보다 늘었다. 강북권, 강서권의 일반 아파트도 매수 거래가 줄면서 호가가 하향 조정 중이다.
경기지역은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가격 하락지역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광명시는 하안동 주공2,8단지, 광명동 한진 중소형이 250만~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주변 새아파트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물건을 찾는 매수가 줄어 약세를 보였다. 수원시는 영통동에 저가 매물들이 나오고 있으며 여름 최고점 대비 3000만원 정도 하락 조정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수 문의는 여전히 없는 상태다.
전세시장은 매매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활발한 편이나, 이사철이 마감되면서 움직임이 차츰 수그러들고 있다. KB국민은행연구소가 144개 시군구의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63개 지역의 전세가가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 74개 지역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서울 강북지역은 5개월간의 상승세를 접고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도봉구는 현재 창동 주공3단지가 전세가격 급등과 비수기까지 맞물려 거래가 거의 없다.
수도권도 단기간에 전세가격이 오른 것에 수요자들이 부담을 느껴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리시 인창동 주공1단지 79~85㎡가 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광명시는 하안동 주공8,12단지가 250만~750만원 하락했다.
◇전문가 전망은?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강남 재건축 가격 하락에 대해 "강남권의 경우 지난 2006년 12월 매매값이 전고점이었고, 강북의 경우는 지난해 4~6월 전고점을 찍었다"면서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후유증과 대출규제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회복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 상반기 만큼의 상승세는 앞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빠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매수자들은 당분간 짙은 관망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제혜택 연장, 호재 등이 쏟아지지 않는 이상 올 상반기 만큼의 매매시장 상승세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의 전세시장에 대해서 이연호 부동산114팀장은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는 오르는 지역이 여전히 있지만 매매시장과 함께 한 동안 변동폭이 미미할 수 있다"면서 "주요 학군과 학원가 주변으로 방학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전세시장의 거래도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요일마다 구로서 1만원 공연 열린다
- "재개발 이주 수요, 공공임대로 막는다"
- "대책이 무슨 소용 ?"..전세값 2년10개월만에 최고
- 2010년 경기도 전략산업 기술개발사업 수요조사 실시
- <전세가이드>①"새 입주단지 적극 노려라"
- 신세계 회장 딸 문서윤, 가족 반대 뚫고 아이돌 데뷔 "의심 받지만 진심" - 아시아경제
- 민간인 된 BTS 정국 모자에 日 '우익 문구' 논란…"즉시 폐기했다" - 아시아경제
- "지하철 또 멈췄다…이럴 줄 알고 보험 들었습니다" 연착시 택시비 받는다 - 아시아경제
- 배터리 충전 잠깐 꽂았다가 다 털린 개인정보…"공용 충전기 조심하세요" - 아시아경제
- 골프 연습장서 러닝셔츠만 입고…"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