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급매물..버블세븐지역 일제히 상승세
"급매물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하늘의 별따기'다"
서울, 수도권에서 급매물이 사라졌다.
이사철 직전까지만해도 부동산중개업소마다 10건 이상 급매물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서울 강남은 물론 수도권 신도시 등 주요지역에서도 급매물을 찾기 힘들다.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리고, 부동산 규제 완화 '약발' 등으로 매수세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대심도급행철도 등 대형프로젝트의 개발호재와 집값 하락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것이다.
◇양도세 완화와 금리 인하 =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대치동, 서초동지역의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다.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가격은 상향조정됐다. 특히 강남 재건축은 3.3㎡ 당 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개포동의 K공인 관계자는 "한달전에는 급매물이 몇 건 있었다"면서 "지금 완전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분당, 목동, 용인 등 나머지 버블세븐지역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잇단 규제 완화로 인해 거래가 활발해지며 전반적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강남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 탓에 이들 지역 역시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목동지역도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면서 연초 7억7000만∼8억원 선에 거래되던 목동신시가지2단지 99㎡(30평형)이 무려 7500만원 가량이 오른 8억2000만∼9억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강북지역도 급매물이 없다. 일부 단지의 경우 두달새 평형별로 3000만∼4000만원씩 가격이 오른 상태다.
도봉구 방학동 Y공인 관계자는 "성원 109㎡(33평형)의 경우 지난달 말 3억원 이하로도 매물이 있었는데 현재는 3억 2000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집을 매입하는 사람의 80% 이상은 전세를 안고 사는 투자자"라고 말했다.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 비율이 폐지되면서 겨우내 적체됐던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것.
분당은 강북지역보다 가격이 더 오른 상태다.
분당 D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없다. 모두 소진됐다. 109㎡의 경우 급매물 가격에서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적체현상으로 몸살을 앓던 용인지역에서는 급매물 소진은 물론 미분양아파트 거래마저 활발해졌다. 중개업소마다 20여개씩 가지고 있던 급매물이 양도세 감면 등 규제완화 조치에 힘입어 모두 거래됐다.
J공인 관계자는 "강남재건축 가격 상승 이후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다. 매수문의도 꾸준하다"며 "급매물로 3억3000만원에 나왔던 신봉자이109㎡형이 현재 1억원정도 오른 4억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호재와 바닥론 확산 = 동탄신도시는 연초부터 삼성반도체 근로자 유입을 급매물이 하나둘씩 거래되기 시작한 후 서수원∼평택간 민자고속도로 10월 개통에 수도권급행고속철도(GTX)의 출발역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아파트가격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동탄신도시 시범한빛마을 삼부르네상스 109㎡는 발표 전 3억5000만∼3억9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4억원3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시범다은월드 116㎡도 평균 1000만원 정도 매매가가 상승해 최고 4억3000만원 정도에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
동탄 R공인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띤데다 삼성전자 등 인근 기업의 직원 수요가 늘면서 급매물이 모두 소진됐다"며 "대심도 철도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로 내놓고 있는 상황으로 거래는 잠잠하다"고 밝혔다.
과천지역의 경우 매수세가 높아졌다. 개발호재, 강남재건축, 바닥론 등의 영향으로 급매물은 없고 이보다 5000만∼1억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입주한 별양동, 원문동 일대 래미안슈르도 급매물 소화로 105㎡형은 지난 3월 7억5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올랐고 5월 현재 9억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 속에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버블세븐지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그동안 인기지역 입성을 노려왔던 수요자들이라면 이들 지역의 알짜 신규 단지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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