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올 들어 최고 상승..재건축 중심 빠르게 회복

박정규 2009. 4.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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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발표 이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이번 주 0.08%의 주간 변동률을 기록해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추격매수가 잇따르고 있지만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면서 호가가 치솟고 있다. 재건축 시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도 점차 확산되는 실정이다. 더욱이 제2롯데월드 건축이 최종 확정되면서 현재와 같은 호가 상승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08%, 신도시는 0.02%, 경기는 -0.01%, 인천은 -0.06%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해 6월 셋째 주(0.11%)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변동률이다. 한편, 재건축은 서울의 경우 0.37%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는 0.02%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동구(0.80%), 중구(0.44%), 강남구(0.31%), 서초구(0.16%), 양천구(0.15%), 송파구(0.0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구는 재건축 단지가 강세다. 연이은 규제완화로 고덕주공, 둔촌주공의 거래가 원활해지면서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26㎡(8평형)의 경우 지난주보다 1000만원 오른 3억7000만∼3억8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송파구는 제2롯데월드 허용이 최종 확정되면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매수문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가락동 가락시영2차 62㎡(19평형)가 8억9000만∼9억원 선으로 1500만원 올랐다.

이와 달리 노원구(-0.16%), 마포구(-0.12%), 은평구(-0.09%), 도봉구(-0.09%), 성북구(-0.08%), 동작구(-0.06%), 영등포구(-0.06%)는 내림세를 보였다.

강북권은 재건축 규제완화와 관련해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다 지난해 호가급등에 따른 매수자들의 부담감이 증가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노원구의 경우 저가 급매물조차 거래가 어려운 상황으로 상계동 주공2단지(고층) 79㎡(24평형)가 500만원 내린 2억5000만∼3억4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밖에 성북구는 대형 위주로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142㎡(43평형)가 5억∼5억5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지난해 8월 이후 첫 오름세를 보인 일산(0.08%)만 유일하게 올랐다. 장항동 호수현대 79㎡(24평형)의 경우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올랐다.

경기지역은 부천시(-0.20%), 의왕시(-0.19%), 양주시(-0.16%), 성남시(-0.13%), 의정부시(-0.12%), 용인시(-0.10%), 하남시(-0.09%) 순으로 내렸다.

부천시는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점점 감소하는 모습이다. 소사본동 두산 158㎡(48평형)의 경우 3억3000만∼3억9000만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1500만원 하락했다.

성남시는 분당구 일대 주상복합 단지 위주로 호가하락이 두드러지는 모습. 판교 당첨자들이 내놓는 매물도 만만찮아 전반적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정자동 두산위브제니스 112㎡(34평형)가 2500만원 내린 7억5000만∼8억원 선.

반면에 과천시(0.21%), 이천시(0.18%), 수원시(0.12%), 안양시(0.10%)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수원시는 저가매물 위주로 매수세가 꾸준히 형성되며 시세가 올랐다. 영통동 신나무실극동 95㎡(29평형)가 2억4500만∼3억5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계양구(-0.27%), 서구(-0.26%) 순으로 내렸다. 서구의 경우 시세 하한가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종종 출시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거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불로동 월드 82㎡(25평형)의 경우 1000만원 내린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편, 서울 전세시장도 지난 겨울 저가매물이 적체됐던 지역을 위주로 올 봄 빠르게 매물이 소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6%, 신도시 0.08%, 경기 0.06%, 인천 -0.04%를 각각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중구(0.43%), 성북구(0.19%), 강동구(0.19%), 관악구(0.18%), 영등포구(0.17%), 동작구(0.16%), 마포구(0.16%), 광진구(0.16%), 강남구(0.11%) 순으로 올랐다. 반면에 금천구(-0.47%)는 유일하게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구는 지난해 적체된 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전세 호가가 꾸준히 상승 중이다. 대형 면적은 여전히 거래가 없지만 99㎡대 이하 매물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신당동 남산타운 105㎡(32평형)가 2억3000만∼2억7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500만원 상승했다.

성북구는 신혼부부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오름세다. 동작구도 전세매물이 재개발 이주시기에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오름세를 기록했다.

금천구는 이번주 서울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봄 이사철이 끝난 후 전세 수요가 사라져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것. 시흥동 삼익 105㎡(32평형)가 500만원 하락한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지난주에 이어 산본(0.22%)과 분당(0.17%)이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은 중소형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꾸준히 몰리며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산본동 우륵주공7단지 79㎡(24평형)가 500만원 오른 1억500만∼1억2000만원 선을 나타냈다.

경기는 하남시(0.51%), 안양시(0.45%), 남양주시(0.35%), 용인시(0.29%), 수원시(0.27%), 구리시(0.23%), 과천시(0.13%)가 오른 반면 의정부시(-0.31%), 안산시(-0.27%), 성남시(-0.18%)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남시는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로 이사 비용의 부담이 높아져 재계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덕풍동 한솔솔파크 109㎡(33평형)가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 주보다 10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남구(-0.31%)가 유일하게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형 아파트의 적체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사철이 마무리 되면서 중소형 면적의 전세수요 역시 감소 추세다. 관교동 풍림 165㎡(50평형)의 경우 1500만원 내린 1억5000만∼1억7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박정규기자 pjk76@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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