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는 잔잔, 매도는 잠잠.. 양도세완화 반응 썰렁

2009. 3. 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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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문의만 두 세건 오고 매도 의사 나타내는 사람은 한 명도 없네요""양도세 중과 폐지로 매물이 늘어날 거란 소식에 고객들한테 전화 돌렸는데 팔려고 마음 먹었던 사람도 들여 가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한다는 보도가 나간 16일, 부동산 시장에서 매도ㆍ매수 세력들의 움직임은 극명하게 갈렸다. 매도 세력은 일단 매물을 잡아두자는 쪽으로 기우는 반면 매수 세력은 양도세 중과 폐지로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 예상에 가격 문의를 해 왔다. 매물 출회로 가격하락 현상까지 우려했던 일부 전문가들의 판단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강남구 개포동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나오려던 급매마저 들어가며 일시적이지만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올해 들어 각종 호재에 따른 관심으로 부동산 시장 중심에 선 송파 잠실은 철저하게 매수 세력 중심으로 문의가 이어졌다. 주로 '괜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매물이 있는지 물어보는 게 대부분이었다. 잠실부동산 대표는 "언론 발표가 나간 뒤 매입 문의 두 건 정도가 왔다"며 "3월 들어 잠실이 잠시 주춤하는 것 같았는데 없던 매입 문의가 살아나 일단 매물만 나와준다면 거래가 다시 활발해질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 119㎡는 12억4000만원 선으로 지난 달에 비해 6000만원 정도 떨어진 상태. 이 대표는 "지금까지 매입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은 양도세 중과 폐지로 12억원 미만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LBA 박종철 법률중개사 관계자도 "문의를 세 통 정도 받았는데 다주택자들의 경우 투기과열지구해제 조짐에 대해서도 물었다"고 전했다. 반면 매도 세력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며 정부의 양도세 중과 폐지 발표에 묵묵부답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런 매도 세력의 움직임이 당연하다고 분석한다. 비록 이번 달 들어 가격이 약간 하락했지만 잠실은 여전히 높은 관심으로 집값이 뛸 가능성이 있어 다주택자들이 잠실부터 팔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유다.

강남 개포주공 아파트도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이번 기회에 하나 더 사들이려는 매수 세력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곳 역시 매도는 가만히 있는데 매수 세력만 부동산에 문의를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나아가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매물이 들어가며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부동산 닥터 대표는 "현재 급매가 나오려다 들어가는 상황으로 다주택자들이 매물이 많이 나오면 대비해 미리미리 좋은 것을 선점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포주공4단지는 7억원 가던 42㎡가 지난 주만 해도 6억6000만원까지 떨어져 급매 출현 조짐이 보였는데 15일(일요일) 발표가 나간 후 16일 2000만원이 올라 6억8000만원으로 재조정됐다.

그외 압구정동, 대치동은 잠실, 개포만은 못하지만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가 되면 매수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한편 미분양, 떨어진 가격으로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을 거라고 점쳐진 용인은 매도는 물론 매수 세력도 잠잠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도 세력은 집값이 떨어진 상태에서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린 후 팔면 양도세까지 낮아져 차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 성복동 가자자이부동산 대표는 "언론에서 용인 지역 매물이 늘 수 있다고 보도해 직접 전화 확인을 했지만 팔려고 마음 먹었던 사람도 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부동산 관계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차익 노리고 매물 내놓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나올 매물은 다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용인은 매수 세력도 조용했다. 두세 건 매입 문의가 오는 강남과는 상황이 다른 것. 한 부동산 관계자는 "용인 가격이 더 떨어질 거란 생각에 매수 세력이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 같다"고 파악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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